아마존 KDP로 종이책을 냈다.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다시 읽다

by 장미

아마존 KDP로 종이책을 냈다. 시작은 단순했다.

eBook을 먼저 내보고 나니, 자꾸만 아쉬움이 남았다.

손으로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 느껴지는 감각, 사각거리는 종이 소리, 책장을 덮었을 때 남는 묵직함.

그걸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이 집 책장 한편에 자연스럽게 꽂혀 있기를 바랐다. 누구나 꺼내볼 수 있도록.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도 편하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너의 글이 이 책에 담겨 있단다. 너의 시간과 청춘이 이렇게 글로 남겨졌어.'


출판에 대해 아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부터 시작했다. 하나씩 만들어가야 했다.

낮엔 집안 일과 아이들 라이드, 그리고 하고 있는 파트타임 일로 정신이 없었기에 가족 모두 잠든 늦은 밤, 커피를 마셔가며 조금씩 만들어 갔다.

아마존 종이책 형식에 맞도록 파일을 편집하고 등록하는 일은 낯설었다.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답답했지만 해냈을 때의 기쁨과 만족감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한 단계씩 마쳐 갈 때마다 밤을 새워가며 쌓아온 시간들이 종이책이라는 결과물만큼이나 큰 보상과 성취감으로 남고 있었다.


아이의 문장 하나하나가 그저 흘러가는 기록이 아니라 '남겨지는 것'이 되는 순간이 되고 있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들리는 소리와 손끝에 닿는 종이의 질감은 그동안 eBook 화면 속에만 있던 글과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그건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시간의 축적이었다.


이 책은 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쌓아왔는지, 그 시간이 그대로 담긴 기록이다.

나는 이 책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기보다 내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어서 만들었다.

"너의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남았단다."

그걸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적 선물로만 남겨 두고 싶지 않다.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과 그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 시간의 감정을 글로 남겼던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렇게 남겨진 기록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이 누군가의 아이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남겨보는 작은 시작이 되고, 부모에게는 그 시간을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드는 하나의 연결이 되기를 바란다.


Reading My Child's Heart Again (Korean title: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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