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힘

오십이 되고서야 정말 잘 살고 싶어졌다

by 블루문

어떤 사람들은 사주팔자라는 것에 붙들려 살기도 한다.

보통 사오십대의 주부가 되면 가열하게 잘 달려가다가도 문득 멈춰 서서 내가 지나온 뒤를 돌아보거나 주변의 또래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곤 한다.

그리고 너무 큰 한 가지의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신세 한탄'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의 나를 보며 가장 힘들어하는 경우는 대체적으로 남과 비교할 때이다.

나와 같은 나이, 같은 환경에서 자란 저 여자는 남편 잘 만나 저렇게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멋지게 살고 있는데, 나는 이 나이 먹도록 뭘 한 걸까?

내가 배운 게 모자라? 외모가 모자라? 뭐가 달라서 나는 아직도 가족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떨쳐 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십 분도 허투루 보내지 못하며 살고 있는 걸까?

옷 한 벌 사는 게 뭐가 이리 어려워서 애들이 우선, 남편이 우선 그렇게 살았을까?

이렇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나를 잊으며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이렇게까지 자문하고 있다면 사실 돌아가기 힘든 강을 건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스스로에게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철학관에 의지한다.

선생님, 제 팔자가 어떻게 타고났길래 저는 이러고 사는 걸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의지하게 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이다.

부디, 나는 이런 팔자가 아니라고 해 주길..., 부디, 나는 앞으로 편하게 살 팔자라고 말해 주길....

그렇게 말해 주길 원하면 그런 대답을 해 주는 철학관도 있지만, 때로는 개선책이 없는 운명이라고 말해주는 솔직한 철학관도 있다.

이 얼마나 슬픈 운명인가... 이렇게 앞으로 남은 반백년을 찌질하게 살아야 한다니... ㅠㅠ


개선될 수 없는 운명이나, 그렇게 타고나지 않은 운명이나.

안타깝게도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결론은 다 같다. 남은 인생 찌질함과 고단함의 연속일 것이다.




뭐 이렇게 냉정하고 잔인하게 말하나 하겠지만, 둘러보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

같은 곳에서 같은 방법으로 쳇바퀴 돌리면 사는 사람들이 인생 역전이 어떻게 가능한가 말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지는 않다. 다만 그 방법을 믿지 않고 행동하지 않을 뿐이다.


운명을 바꾸는 힘.

그것이 있다면 해 볼 용기는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다. 과연 용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인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 장소를 바꿔라.

일 하는 장소를 바꾸라는 말이 아니라, 생계를 위한 일이라면 그 일을 하고, 다행히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일자리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장소는 늘 같은 사람, 같은 이야기, 같은 곳에서의 나가 아니라

가보지 않던 곳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다.

하루쯤 쉬는 날, 갤러리에 가고, 교외에 나가 산책을 하고, 서점에 가서 평소 시간의 사치라고 여기던 것들을 해 보길 추천한다. 나의 뇌에 박혀 있는 고된 노동과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다른 사람처럼 한 번도 그렇게 구질구질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며 뇌 속에 신선한 자극을 넣어줘야 한다.

더 좋은 건 강의를 하는 곳이라면 더 좋다. 살아가는 방법, 돈을 버는 방법 등등. 뭐라도 좋다.

어떤 주제라도 강의가 있는 곳에 간다면 어떤 것보다 가장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자극 속에서 내가 잊고 있던 감성이나 긍정의 신호들이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온전히 혼자서 해 보길 바란다. 나한테 영향을 줄 수 있는 말 많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나 혼자서 나를 느끼며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사람을 바꿔라.

매일 만나던 이웃집 아줌마, 동네 친구, 동창들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패턴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매일 하던 밥 걱정, 애들 학업 걱정, 남편 월급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장소를 바꾸면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 운명의 키는 나를 옭아매는 가정에 있지 않다. 동네 놀이터에 있지 않다. 마트에 있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사람'에 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 아니, 내가 동경하는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그런 삶을 쟁취할 수 있었는지 들어야 한다.

반드시 스스로 그것을 얻어낸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남편 덕, 상속 덕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이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집중해야 한다.

용기는 그렇게 쉽게 생기지 않는다. 사람은 같은 패턴을 유지하고 살아가려는 습성(관성의 법칙)이 있으므로 자꾸 만나고 대화를 하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


세 번째, 책을 읽어야 한다.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책을 읽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대화의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다양한 사고가 불가능하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다양한 정보와 깨달음은 책 속에 응집되어 있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은 반복뿐이다.

책을 읽기 어렵다는 사람들을 만나 고충을 들으면 한결같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돼서 읽다가 포기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은 뇌가 이미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는 법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영상을 보며 생각이 아니라, 시각적인 자극이나 단순 정보 습득에서 벗어나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습관을 갖기 시작한다면 이해력은 상승하기 시작한다.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어딘가를 갈 용기, 누군가를 만날 용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책 읽기를 먼저 하면 좋겠다.

책 속에 길이 있다.

반드시 있다.




이 세 가지의 행동은 운명을 바꿔준다.

생각이 바뀌고, 말투가 바뀌고, 루틴이 바뀌게 된다.

그 속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운명은 다시 태어나면 바뀌게 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다시 태어나는 방법, 그것의 시작은 이렇게 어렵지 않은데

엉덩이를 들고나갈 용기가 없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위축되고,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집을 내려놓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는 공부하라 하면서 공부하지 않는 엄마가 되는 자신.

그것이 내 삶을 찌질하게 만들 뿐이라는, 이 간단한 원리를 깨닫기만 하면 운명은 반드시 바뀐다.


사십 또는 오십? 늦지 않았다.

절대, 늦지 않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배우 윤여정으로부터 배우는 퍼스널 브랜드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