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랑 Nov 24. 2017

암실

검은 시간의 기록.  

인화 직전의 사진. 

무수한 시간의 기록. 


찰칵. 

시간의 기록 시작. 

단 하나의 프레임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보관하기 위해 지나가는 과정들. 


시간의 희석. 

약품과 함께 빛 그리고 소리가 차단이 되고 천천히 작업을 시작. 


기다림. 

암실에서의 기다림. 화화적 냄새와 그 안에서 조금씩 물을 먹어 흘러내리는 사진들.


적막.

기다림과 함께 찾아온 검은 적막. 안타깝게도 오직 검은 방에서, 소리만 남은 그런 천천한 움직임.

바라봄과 동시에 시작되는 것들.


기록.

끄적거림과 함께 천천히 들어 나오는 본질, 그리고 기억들.


빛.

시간에 따라 점차 달라지는 사진의 형상, 조금 더 뚜렷해지는 형상, 기억 그리고 향.


결국 나의 무수한 사진들의 모음은

사실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불과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거리감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