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아름다운

당신은 잊지 못할 나의 기억입니다.

by 청랑

추억은 잊히기에 아름답다고들 하지만, 가끔은 영원히 남겨두고 싶은 기억들이 있다.


약 11시간 30분 간의 비행을 하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그저 하염없이 구름을 쳐다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영화 목차를 주르륵하고 내려보았다.


'카페 소사이어티', 그 이름에 홀려 나는 약 1시간 30분가량 어두운 비행기 내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Cafe Society(꿈을 꾸는 듯 한 주인공의 표정)
"Dreams are just dreams."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기에 그릴 수 있는 것.


카페 소사이어티와 라라 랜드는 그런 의미에서 많이 닮은 것 같았다. 물론 단순히 스토리 라인만을 보면 카페 소사이어티는 훨씬 더 관계가 복잡하긴 하다.

그러나, 두 영화 다 주인공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꿈은 꿈으로 그저 하나의 상상으로

내려놓았다는 부분과 결국 '만약 그랬더라면....'을 다시 상상하면서도 결국은 현실에 충실한

그런 현실적인 결말이 나왔기에 비슷하게 껴진 것 아닐까.


마치 구름 속을 여행하다 보면 비행기와 구름이 만들어낸 구름 속의 잔상은 그저 도달할 수 없는 공간이기에

아름답듯이 말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말은, 너를 떠올릴 수 있게 한 말은 하나 더 있었다.

"Some feelings don't die. Is that good or bad?"

어떤 감정은 절대 지워지지 않지.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사실 여전히 내가 너에게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나는 여전히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

이게 그리움인 건지 사랑인 건지 좋아하는 건지 미련인 건지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차이가 뭔지 아냐고.

그리워한다와 미련을 가진다의 차이가 뭔지 아냐고.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을 때의 차이가 아닐까.


그리워한다는 건 그 사람과의 추억을 하나의 이정표로 남겨두고 계속해서 걸어나가다 가끔 돌아보는 거고,

미련을 가진다는 건 앞으로 나아가지고 못하고 계속해서 매여 있을 때의 차이가 아닐까.


네가 나에게 왜 네가 장난으로라도 고백하면 안 받아줄 거냐고 물어봤었지. 나 역시 그랬었고.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냥 우리끼리는 이해할 수 있는 대답, 네가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대답.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만약 그랬더라면...이라고 그리워할 수 있지 않을까.


끝이 아닌 무수히 많은 가능성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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