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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Mar 09. 2017

無知

나는 여전히 헤맨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해야 하는데 할 수 없을 때는

매우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결국,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시작점을 찾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사물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게 되면 결국 빙빙 돌고 돌다가 헛걸음만 하는 것처럼

나는 아직 나의 문제의 본질을 깨우치지 못했다.


그렇게 빙빙 돌고 돈 노력의 걸음들 끝에 남은 것은

허탈감과 공허함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언제 알 수 있기는 할까에 대한 두려움.


가능성의 문제이다.


실패를 하고 헤매는 것은 전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다른 선택의 기로들이 하나둘씩 줄어든다면

그땐 누구나 두려움을 지니게 된다.


도저히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를 땐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답인데

멈추지만 않는 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분명 믿어왔었는데


모든 것이 빙글빙글 돌고 돌아서

결국 나 역시 방향감각을 상실해버렸는지

모든 것이 뿌옇게만 보인다.


나의 시작점은 실종되었다.


결국 피곤에 지친 나는 조용히 눈을 감을 수밖에.


언젠가는 이 헤맴의 해결책이 보이길, 조용히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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