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당신이기에 건드리기 어려웠던 문제.

by 청랑
"연락하지 말라고 해서 연락을 안 하면 너는 속상해할 거고 그걸로 힘들어하겠지.
그런데도 왜 그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지 사실 잘 이해가 안 된다"

"서운해하겠죠. 그런데 만약 당신이 그 누구도 당신을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나도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면 그냥 내가 먼저 연락을 하든
당신의 답장을 기다리든 둘 중 하나를 하겠죠. "


연락 문제는 항상 나에게 있어서 복잡한 문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잘 지냈었지만, 감정에 휩쓸려서 툭툭 내뱉게 되는 나의 말들 때문에

그렇게 가까운 사람을 몇 잃고는 했었다.

나는 항상 연락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사는지 항상 궁금했기에.

다만 나는 상대의 답과 나의 기분에 따라서 나의 답장이 달라지는 정도가 상당히 심한 편이었다.

그렇기에 가끔은 대화를 잘 하다가도 종종 다른 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있었고

그 반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답을 하거나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왜 이렇게 이 사람과의 연락에 집착을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든

관계들은 점차 생각이 복잡해졌고, 그와 동시에 가끔은 혼자서 멋대로

' 아 이 사람은 나와 대화하기 싫은가. 내가 괜히 방해가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휩쓸면서

결국은 연락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말이나 연락을 안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끊임없이 핸드폰을 확인하는 내가 싫어서 모든 알림을 꺼둔 적도 있었다.

사실 상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대화를 다시 읽어보면 멀쩡하게 잘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의 나는

그 말들이 너무나도 까칠하고 거리감이 들어서 혼자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고민은 한 친구와의 대화 이후 조금 풀렸었다.


"다시 연락 안 할까 봐 두려운 건가 난. 흠 잘 모르겠어.
연락에 대한 집착은 예전보단 줄었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걸. "

"왜 굳이 네가 힘들면서 고생을 만들어. 연락 안 하면 그런 거지. What can we do. 어쩔 수 없잖아?"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마. 확실한 것만 믿어. 네 마음대로 예측하지 마. "


나는 항상 예측을 하려고 했었던 것이다.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상대가 기분이 나빠 보이면

'아 이번엔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나랑 대화하기 싫은 건가... '라며 고민을 했었던 것이고

그러면서 무슨 일이냐고 묻기에는 조심스러워서 그냥 멍청하게 저 생각만을 되뇌고 있었다.


물론 내 잘못일 수도 있다. 나와의 대화가 마음에 안 들거나, 굳이 나에게 답장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상대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 이상은 함부로 저런 고민을 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가끔씩 불안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은 기다렸다. 나중에 해결하는 수밖에.


그리고 조금은 더 솔직하게 나의 감정을 표현해보려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기에. 함부로 예측하는 수밖에 없기에.

서운할 때는 서운하다고, 조금은 더 나에게 관심을 주면 안 되냐고,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 직접 말해보려 한다.


결국 내가 대화를 하는 사람은 당신이지, 그 다른 누군가가 아니니.

예전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어떻게든 괜찮다고, 아니라고 말했다면

이제는 달라져보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반복적이었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당신은 내가 계속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니.


너무 늦지는 않았기를.제발.


"당신이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면 그냥 내가 먼저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에요.

오랫동안 거리감이 느껴지면 한 번 보자고 말을 꺼내겠죠. 그리고 풀래요.

그래도 안된다면 그땐 안 하거나 당신의 선택을 존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