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이런저런 감정들
예전부터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이기에
요즘따라 지하철을 타고 먼 곳을 많이 다닌 나이기에
거리를 따라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 좋아서
한 동안 돌아다니지 못한 아쉬움을 남은 6개월간 다 풀고 갈 생각으로
이리저리 다양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뜩 내가 처음 너에게 전화 건 날이 생각났다.
그날도 심란했던 나는 혼자 있던 집에서 나와
너에게 전화를 걸고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연휴라서 그랬는지, 주위의 식당가는 다 문이 닫혀 있었고
거기에서 장난으로 나는 너에게
"그냥 너네 집 앞까지 가버릴까"
라고 말하며 - 약간은 네가 보고 싶었기에 -
한걸음 한걸음 조용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너는 웃으며
뭐하러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나며
그냥 혼자서 음악 들으면서 걷다 돌아가라고.
너는 그런 걸 좋아한다고 그랬었다.
나는 원래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굳이 다수가 아니더라도,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냥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게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혼자서 생각하고, 걸어 다니는 것이 익숙해졌다.
'아는 사람'은 많지만 '친구'라고 정의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어 졌던 때도 많았고
내 연락에 과연 몇이나 "그래"라고 말을 할까 라는 생각과
내가 편하게 아무 때나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람이 참 그리우면서도 혼자 있는 게 편해졌고
사람을 만나서 하고 싶은 것들은 많으면서도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되는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반복되길래
그저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것 같아서, 점차 내가 편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약간은 예전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