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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연못 Oct 30. 2023

친구와 나

아침이 되어도 어둑한 시간 속에서

친구는 난방을 틀지 못해

발이 동상에 걸려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나는 털양말을 사들고 친구의 집에 찾아가려 했지만

친구의 집은 너무 멀었고 다니는 버스도 없었다


친구는 멘솔 담배를 피우며 지나가는 행인이 있으면 아빠 냄새가 생각난다고 했다

아빠를 만나고 싶다고

친구의 아빠는 갈 수 없는 곳으로 떠났고

나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이유로 우리는 가난했고 아비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어린 동생과 함께 어머니와 살았다

사실 우리는 가난의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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