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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Oct 22. 2024

가을을 걷다

가을 나무 가을을 걷다


가을을 걷다 


임현숙  



붉어진 가을을 걷는다

뚜두둑

내 몸 가지들의 이유 있는 저항

한들한들 코스모스라고 우겨왔는데

갈잎을 빼닮아 간다

푸르게 져버린 벗처럼

언젠간 맞이할 석별의 순간

늘 붙어 다니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을 걷는다

내 사랑하는 이들이 앞서 건너간

그 '망각의 강' 저편에도

가을이 찾아갈까

보내지 않아도 세월이 가고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은 다시 만나건만

강 건너편 사람은 소식도 모르는구나 

낙엽 밟는 소리 낭만인 건 옛이야기

바사삭

세월 바서지는 소리 듣는다

설익은 단풍잎 

훠월헐

'망각의 강'을 건너가고.  


-림(20241002)



https://www.youtube.com/watch?v=u5vMQlneAIk&t=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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