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기억을 붙잡으며
기억을 동여매고
임현숙
오래전부터
땅콩이랑 아몬드와 터놓고 지내는데
기억은 자꾸만 먼 데로 도망가고
뱃살만 두둑해지네
참 이상도 하지
오래된 기억은 어제처럼 또렷한데
아까 들은 말은 토씨가 달라지며
엉뚱한 방향으로 튀기도 하네
좋아하는 것을 듬뿍 주어도
나 싫다고 달아난 녀석이야
갈 테면 가라지만
이제는
오늘의 기억만은 꼭 붙들어야 할 때
밀실에 가둬놓고
땅콩보다 힘센 녀석으로 보초를 세워야겠다.
-림(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