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조금만을 기다리며

by 나목


베개


임현숙


어둠이 내리고

물 젖은 솜이 되어

불을 끄면

푸근히 안아주는 베개


달콤한 속삭임

서러운 눈물

무거운 생각마저

쓰윽 스며들어

툭툭 털면 은밀한 이야기

먼지처럼 쏟아져 내리는

진솔한 삶의 이력서


때때로 겉옷만 갈아 입히면

다시 젊어지는

침실의 애인.


-림(20130516)

2014.07.12. 밴조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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