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다초점 안경
여섯 개의 눈
임 현 숙
여섯 개의 눈으로
위로는 멀리 아래론 가까이
숨기고 싶은 주름살 잡티
어제보다 선명하다
뭉뚱그려 보이던 깨알 설명서도
가갸 거겨 확실히
책 속에서 '너'라고 읽은 글자는 '나'
'네 탓'이라고 보던 글자는 '내 탓'
눈이 밝아 마음도 맑다
한결 맑아지려 유리 눈을 닦으면
앙큼한 발상이 은근슬쩍
철옹성 네 심상을 들여다보려
눈동자 너머로 까치발 한다.
-림(20210526)
https://youtu.be/YO0mU1a_TsM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 나목 임현숙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