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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Aug 07. 2024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삶 살아내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임현숙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어린 날

골목길이 미어지라 몰려다니며

전봇대에 술래 세워

소리 높이 외쳐 하던 놀이


술래 몰래 다가가기

굼벵이라서 잘 들켰지


어른이 되어선

세월과 둘이 놀이하며 늘 들킨다

내일은 이기리라 다짐해도

내일은 언제나 내일일 뿐


오랫동안 술래인 세월은

조롱하듯 히죽거리지만 

이번엔 어림없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오늘은 꼭꼭

내가 이긴다.


-림(20240704)



https://www.youtube.com/watch?v=nJNZK6DW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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