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적 관점에서
동성 간 사랑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며칠 전 친한 작가님과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주는 완벽하다. 그런데 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걸까?
- 음양오행에 거스르기 때문이죠.
나는 반문했다.
- 눈에 보이는 육체적 음양이 아닌 실제 그 에너지의 적고 많음이 관건이 아닐까요? 생물에는 자웅동체가 있고 동성 간 연애도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그는 이렇게 답했다.
- 그것은 고등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진화의 또는 고차원적 시각에서 보면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의문이 들었다.
동성애를 부정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억압하고 부정하고 교정하려는 것은 지극히 인간의 관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주의 관점에서는 후퇴가 아닐는지.
사람들은 금지하기 때문에 더 독특하게 보고, 소수로 규정짓기 때문에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과 내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왠지 찝찝하고 거북하다.
세상이 음양오행의 원리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음양오행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다. 동성 간 사랑이, 그 끌림이 음양오행에 맞지 않는다면 이미 그것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동성애가 질병이라는 과학적 증명을 내놓더라도 그것이 질병이라고 규정짓는 것도 인간이다. 그것이 장애라고 규정짓는 것도 인간이다.
자연은 규정짓지 않고 흘러간다. 자연 속 변태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자연은 그것을 탓하지 않고 외면하지도 않는다. 물론 그것이 자연이 아니라고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나의 큰 흐름 안에 있기 때문이다.
소수. 그 소수를 마치 감추고 싶은 약점처럼 여기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불편함은 자신 안에서 찾는 것이 빠르다. 또 성숙된 (고차원의)인간이 할 일이다. 고차원의 인간이라고 말하며 우월감을 피력하며 진짜 우월해야 할 것에는 우월하지 못하는 것이 현 인간의 모습이다.
나는 단지, 우리 사는 지구가 커다란 우주처럼 관대해지길 바란다. 인간도 하나의 우주이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폭력이 아닌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그리 못마땅할 일일까.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무감해진 것이 더욱 못마땅한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당사자가 아니라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면 비난이라도 삼가자. 경험해 보았고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냥 침묵하자. 우리는 모두가 강요 없이 스스로 살아갈 권리와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