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선 황도 12궁의 첫번째 자리에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양자리를 배치했죠.
춘분을 새해의 첫날로 삼은 적도 있었구요.
일반적으로 양자리 기호는
"양의 뿔"을 상징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새싹"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새싹이 자라나
누군가의 쉼터나 그늘이 되고
결국엔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삶을 마무리 하는
순애보殉愛譜 한 편과 음악을 가져와 봤습니다.
■ 폭싹 속았수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근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오프닝 곡.
신중현 작사, 작곡의 <봄>을
가수 김정미의 목소리로 들어 봅니다.
빨갛게 꽃이 피는 곳 봄바람 불어서 오면
노랑나비 훨훨 날아서 그곳에 나래접누나
새파란 나무가지가 호수에 비추어지면
노랑새도 노래 부르며 물가에 놀고 있구나
나도 같이 떠가는 내 몸이여
저 산 넘어 넘어서 간다네
꽃밭을 헤치며 양떼가 뛰노네
나도 달려 보네
저 산을 넘어서 흰 구름 떠가네
파란 바닷가에
높이 떠올라서 멀어져 돌아 온다네
생각에 잠겨 있구나
봄바람 불어 오누나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봄 봄 봄봄봄이여
"봄" 하면...
봄바람 그리고 나른한 햇살이 연상되기도 하죠.
감성이 충만하던 시절, 60~70년대
노래를 듣노라면 매혹적인 춤사위가 느껴지네요.
나뭇가지 사이에 바람 불어가면
어디선가 들리는 그대 목소리
저 산봉우리 위에 움직이고 있는
하얀 구름 속에는 그대 모습이 있네
바람 같이 날아 아무도 모르게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그대 모르게 그를 보고파
나만 사랑하는지 알고 싶구나
보이지 않는 바람과 같이
그대 모르게 지켜보고파
바람 같이 날아 아무도 모르게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바람 같이 날아 아무도 모르게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바람 같이 날아 아무도 모르게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이번엔
김정미의 노래 "햇님"을
<Apartment Sessions>의 연주,
전송이씨의 음성으로 들어 봅니다.
애순과 관식, 그리고 그 아이들
- 금빛, 은빛, 동빛이 살아 갈
햇님의 나라를 노래한 듯 하네요.
하얀 물결 위에 빨갛게 비추는
햇님의 나라로 둘이 가고 있네
둥글게 솟는 해 웃으며 솟는 해
높은 산 위에서 나를 손짓하네
따뜻한 햇님 곁 에서
우리는 살고 있 구나
고요한 이 곳에 나르는 새들이
나를 위하여 노래 불러주네
얼마나 좋은 곳에 있나
태양빛 찬란하구나
얼굴을 들어요 하늘을 보아요
무지개 타고 햇님을 만나러
나와 함께 만나러 가자
영원한 이곳에 그대와 손 잡고
햇님을 보면서 다정히 살리라
드라마에선
신중현 작사, 작곡의 <봄>, <바람>, <햇님>을
모두 들려주었는데,
제 개인적으로 신중현하면
<봄비>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슬비 나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 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 주네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또 <봄비>하면 떠오르는...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오면 추억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소릴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불면 바람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놓고 떠나간 그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걷던 솔발길 홀로 걸어요
16편 시리즈는 각 회차별 소제목만 봐도
호로록 봄에서 시작해서,
꽈랑꽈랑 여름, 자락자락 가을, 펠롱펠롱 겨울, 만날 봄...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다시 이어지지요.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2025. 0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