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식후땡은 길빵이지

먹는 빵 아님

by 블루오션

제목에 너무 저급한 단어를 쓴 점 사과한다. 그러나 이번에 쓰고 싶은 내용의 제목을 생각했을 때, 이보다 맞는 말이 없는 것 같았다.


중국에서 나름 오래 살았지만,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술, 담배문화다. 나도 애주가이며 애연가이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약간 터부시되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길거리, 음식점에서도 흡연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십몇년전에 한국뉴스에서 3살짜리 꼬마아이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면서 정말 충격을 금치 못했었는데, 막상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은 없었지만, 정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당연히 그런 일은 있으면 안 되겠다.)


중국에 처음 와서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에는 잘 몰랐지만 음식점 혹은 실내에 들어갔을 때, 그 꿉꿉한 냄새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자욱한 담배 연기, 노랗게 변색된 벽지,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재떨이 안의 담배꽁초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비흡연자였기 때문에 아마 더 신기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 흡연자가 되었던 나는 사실 중국에서의 생활이 흡연에는 편했을지도 모른다. 한국같이 흡연구역에 갈 필요도 없고,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심지어 여러 명이서 밥 먹는 곳에서도 그냥 흡연을 할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애연가의 나라가 아닌가?


아무리 담배가 관용적인 나라라고 하지만 언젠가부터 실내흡연에 대해 제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긴 하였다. 베이징시는 2012년부터 실내금연규정을 시행하여, 실내흡연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흡연행위가 존재한다. 중국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가면, 식당에서 먼저 보는 것이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담배를 피우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흡연을 하더라도 종업원이 제지하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복도 한쪽엔 금연포스터가 크게 붙어있지만, 비상구 계단, 화장실, 심지어 복도에서도 흡연을 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복도에서만큼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눈치를 줘봤지만,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길거리에서도 다를 건 없다. 이곳저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흡연구역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몇 년 전 부모님이 베이징에 놀러 오셨을 때,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셨는데, 어디서 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시는 모습을 보며 웃은 적도 있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쇼츠내용 중 흡연구역을 찾아 땅끝마을까지 가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냥 중국으로 오면 훨씬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농담이다.


兄弟, 来一根不?

(형제여, 한 대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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