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봤자 25km/h
중국 생활하면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전기자전거이다. 당연히 나도 한대 가지고 있다.
과거 '자전거 왕국'이라 불렸던 중국은 그 이름에 맞게 여러 가지 자전거 관련 산업이 많이 있는데, 따릉이 같은 자전거 임대 서비스는 중국 전역에 분포해 있고, 많은 배달 기사들이 전기자전거로 배달을 하며, 1 가정 1 전기자전거라는 공식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특히 베이징은 2천만 명이라는 인구를 자랑하듯, 어마어마한 유동량을 자랑하며, 이에 걸맞게 지하철 출구 앞에서 엄청나게 많은 임대자전거량을 볼 수 있다.
나도 임대자전거를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자가용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한 후 출구에서부터 목적지까지 걷기는 애매하고, 택시를 타기엔 돈이 아까우니 최선의 방법으로 자전거를 타게 된다.
그러나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멀지 않은 경우, 전기자전거를 많이 애용하는데(중국 한인들 사이에선 자토바이라고 많이 불린다.) 정말 편의성의 끝을 보여준다. 한번 충전하는데 1위안이 넘지 않고, 40km 정도를 달릴 수 있으며, 웬만한 곳에 주차를 해놔도 되니, 이렇게 편한 게 어디 있으랴.
전기 자전거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면허증이 필요한 '전기 오토바이'와 면허증이 필요 없는 '전기편의자전거'가 존재한다. 나는 중국에서 면허증이 없기 때문에 일반전기자전거를 타는데, 몇 년 전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인하여 현재 대부분 25km/h의 속도가 최대속도이다.
다만 일부 매장에서는 속도에 대한 니즈를 반영하여, 몰래 속도를 언락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는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매장을 방문하여 물어보는 것이 좋다.
전기자전거는 번호판을 장착하도록 되어있는데, 원래는 담당부서를 방문하여 신청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를 대리로 진행해 주는 매장도 있어서 편히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은 여권과 주숙등기를 제출해야 하며, 대부분 여권으로 진행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당연히) 오래 소요된다.
나도 전기자전거 매장에서 여권을 내밀자 사장님의 당황한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这是什么?
(이게 뭐죠?)
我是外籍人,只有护照。
(저는 외국인이에요, 여권밖에 없어요.)
没有身份证吗?
(신분증 없어요?)
外国人嘛,只有护照。
(외국인이라서요, 여권밖에 없어요.)
为什么?
(왜요?)
啊?
(네?)
나는 출근을 전기자전거로 한다. 하루 종일 집에만 처박혀 있다가 비록 느린 속도이지만 자전거를 타며 도로를 달리면 무언가 막혀있던 마음이 뚫리는 느낌이 너무 좋다. 옆에서 빠른 속도를 내며 달리는 배달기사의 오토바이를 한번 잡아볼까 하며 쓰로틀을 당겨도 잡을 수 없지만...
走起来!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