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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씽킹 Aug 21. 2021

어린이 환경운동가 납시오

환경캠페인송 메이킹 후기

얼마 전 집으로 택배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나만의 라디오 만들기' 패키지더군요. 발신인은 아이가 참여 중인 독일 온라인 과학교실의 담당 박사님. 지난 4월 해당 수업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주최한 '환경프로젝트' 부상이었는데요. 아이가 제출한 작품이 다른 몇 작품과 함께 당선작으로 뽑히면서 받게 된 선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반면 우리 아이는 한국에 거주해 선물을 받지 못하고 있었죠. 담당 박사님이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시게 되면서 드디어 아이 손에 소중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손편지까지 함께요!


프로젝트 참여 당시, 어떤 방식으로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아이는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를 평소 잊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캠페인 송’을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멋진 아이디어였어요. 나중에 공개된 작품들을 보니 아이의 출품작 외에도 짧은 다큐멘터리, 웹툰, 포스터, 시, 환경 시간표 등 정말로 다양한 작품들이 있더라고요. 아이들 모두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담아낸 것을 보면서 '어린이 환경운동가들이 따로 없네'라는 감탄을 받았지요.


그리고 바로 오늘 다시 아이가 만든 캠페인송을 들어보았어요. 독일에서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들과 아직도 자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연락을 하고 있는 아이 앞으로 음악 선생님의 메일 한 통이 도착한 것입니다. 7월 초, 방학을 맞아 선생님들에게 안부 메일을 드렸을 때 선생님은 답장에서 "네가 만든 새로운 곡이 있다면 보내달라"라고 요청을 해오셨다고 해요. 아이가 작곡하는 것을 적극 응원하고 격려해주셨던 선생님이셨거든요. 답장을 받고도 아이는 선생님의 '예의상 멘트'가 아닌가 싶어 보내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며칠 전 선생님이 다시 메일을 보내신 거죠. 작곡한 노래나 곡을 꼭 보내달라고 말입니다.

아이와 함께 어떤 곡을 보낼까 고르다가 최근 입문한 일렉트로닉 곡 한 곡과 '환경캠페인송'을 보내기로 했어요. 메일을 보내면서 다시 노래를 듣고 있으니 새삼 가사가 마음에 와 박히더군요. 전에 봤을 땐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곱씹으면서 보니 아이의 표현이 굉장히 시적으로 느껴졌어요.

제목은 '자연의 경고'. 가사를 공유해봅니다.

참, 'Nature Warning'이라는 제목을 보고 제가 문법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더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이건 가사에서 허용되는 거라고. 일종의 '시적 허용'인가 봅니다.

 

 Nature Warning

 

 (1절)

 Looking above from space

 (우주에서 바라보니)

 Our green planet’s darkening

 (우리 녹색 행성이 어두워지고 있어요)

 ‘till the nights fall down, and the streetlights covering up the dark!

 (밤이 내려앉을 때까지, 가로등이 그 어둠을 덮고 있죠)

 When did our Planet get so

 (우리 행성이 언제 그렇게 됐지)

 Filled with gray clouds and smoke

 (회색 구름과 연기로 가득 채워진)

 This ain’t the way it use to be

 (이것은 원래의 방식이 아니에요)

 I think it’s a nature warning!

 (자연이 보내는 경고 같아요)

 
 

 Ooh! Just take a look of what we made!

 (우리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한번 보세요)

 Ooh! I think it’s a sign or something else!

 (이건 어떤 징후 혹은 그 비슷한 것 같아요)

 Ooh! We can take a guess what’s happening!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죠)

 Ooh! I think it’s a nature warning!

 (자연이 보내는 경고 같아요)

 
 

 I think it’s a nature warning!

 (자연이 보내는 경고 같아요)

 I think it’s a nature warning!

 (자연이 보내는 경고 같아요)

 
 

 (2절)

 We can take it as a warning

 (우리는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But we have to do something

 (하지만 뭔가를 해야만 하죠)

 To defend our planet earth, from climate changes they are the worst!

 (최악이 돼버린 기후 변화로부터 우리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We’ll protect our green trees

 (우리는 푸른 나무를 보호할 거예요)

 Cuz in the future, the less they’ll be

 (미래에는 나무들이 분명 줄어들 테니까요)

 Arctic ice melting down, we need to stop it right now!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어요. 우리는 당장 멈춰야만 해요)

 Ooh! Just take a look of what we made!

 (우리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한번 보세요)

 Ooh! I think it’s a sign or something else!

 (이건 어떤 징후 혹은 그 비슷한 것 같아요)

 Ooh! We can take a guess what’s happening!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어요)

 Ooh! I think it’s a nature warning!

 (자연이 보내는 경고 같아요)

 
 

 I think it’s a nature warning!

 (자연이 보내는 경고 같아요)

 I think it’s a nature warning!

 (자연이 보내는 경고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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