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첫사랑

너는 나의 별이다

by 따름

너는 나의 첫사랑이다. 너를 처음 본 그 순간, 평생을 사랑할 거라는 다짐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운명처럼 나에게 맡겨진 운명에 순응할 뿐, 그것을 거역할 의지도 없고 거역할 이유도 없다. 나의 온 마음을 다해, 온 정성을 다해 별처럼 빛나는 너를 사랑하는 일이 오직 나에게 주어진 과업이다.


그러나 어찌 사랑하는 마음이 변한단 말이냐. 사랑하는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표한하고자 하는 나의 방식이 달라졌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그때의 그 잘못된 나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미안하다." 너를 내가 사랑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끌고 다녀서, 미안하다. 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고 내 마음을 몰라준다 너를 비난했던 것도 모두 인정한다. 나의 방식이 잘못되었었음을. 나의 잘못된 행동 양식에 사랑이라는 가면을 씌우고 나는 정당했다, 의도는 순수했다 아무리 포장한다 해도 그때는 틀렸었다. 사랑에도 엄연히 올바름과 올바르지 않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때는 내가 미처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다. 너무 어렸었다. 네가 나의 첫사랑이라 미처 몰랐었다 핑계 아닌 핑계도 대어본다.


이젠 많이 성장했다. 너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했구나. 떨어져 지낸 그 시간들이 우리에겐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구나. 사랑할수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구나. 내가 아무리 사랑해도 적당한 거리 없이 너를 너무 나의 곁에 두려고 고집하면 넌 그 사랑의 열기에 타버릴지도 몰라. 그렇다고 너무 멀리 두면 내 사랑의 온도가 전해지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니 딱 태양과 지구만큼의 거리를 우리 서로 유지하자. 너무 멀리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있고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바다가 있는 딱 지구처럼. 딱 그 거리를 유지하며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을 표현할게.


너는 나에게 그동안 너무 많은 걸 주었다. 나의 보잘것 없는 사랑에 비해 너무 많은 행복과 기쁨을 주었다. 내가 어리석게 행동했던 때에도 너는 매일매일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었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고, 무엇이 진짜 감사인지, 행복인지 알려주었단다. 내가 잘못한 날에도 너의 작은 팔로 나를 꼭 끌어 안아주었었다. 또한 너로 인해 내가 경험한 수많은 나의 첫 순간들이 오늘 더욱 빛나고 소중하구나. 행복했던 기억이 오늘 유난히 가슴속에서 반짝인다. 너와의 첫 눈 맞춤, 첫 옹알이, 너의 첫 말 한마디, 모두모두 별처럼 빛이 난다. 그 행복한 첫 기억들로 난 오래도록 빛나는 별을 가슴에 품고 살수 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옆에 없어도 너로 인해 빛나는 사람이다.


너를 사랑하는 만큼 너의 또 다른 사랑들도 응원한다. 너의 앞으로의 모든 하루하루는 빛날 것이다. 너의 앞으로도 모든 발걸음은 축복일 것이다. 네가 선택한 모든 일들은 모두 다 해피엔딩일 것이다. 네가 포기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너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너의 행복을 빌어줄거야. 너는 그저 앞으로 당당히 나아가 네 앞에 놓인 너만의 길을 개척하자.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대가를 바라는 사랑이다. 네가 너의 삶을 사랑하는 대가를 나에게 주렴. 네가 너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대가를 나에게 보여주렴. 너에게 '나를 사랑해 줘'라는 대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너 자신을 사랑하고, 네 삶을 사랑하고, 네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대가를 바란다. 그것을 보는 것이 나의 사랑에 대한 대가이고 보상이다.


오늘 너의 졸업식을 보고 너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다 같이 저녁을 먹고, 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노래방 마이크 켜고 부르는 노래로 오늘 나는 20년 동안 널 키운 모든 노고에 대한 보상을 받았구나. 잘 커주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영원히 넌 나의 첫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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