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건 여전히 어렵지만,
5분 전쯤 도착하면 얼마나 좋을까?
늘 아슬아슬한 시간을 지나,
기다리는 건 친구의 반가운 인사와 맛있는 점심.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점심을 먹고 붕어빵 하나를 입에 물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만화 카페로 향한다.
문을 열면 느껴지는 적당한 온도와
책, 공간이 만들어 내는 아늑한 향기.
우리가 자주 가는 작은 방은 오늘도 비어 있다.
그 방 안엔 아무것도 없다.
작은 고양이가 들어간 상자,
꼬마 아이의 인디언 텐트,
다락방으로 떠나는 여행,
그리고 19호실...
그곳에서 현실은 잠시 멀어진다.
벽 너머에 뭐가 있는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만화책, 과자, 졸음,
그리고 아무 걱정 없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