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나에게 말했다.
“너는 나가는 주머니잖아~”
“제가요?” 하고 물었지만, 사실이었다.
오랜만에 여행을 가시는 할머니께 형처럼 용돈을 드리려 했는데,
“넌 넣어둬라.”며 거절하셨다.
뭔가 상처 받음...
형 주머니는 뭔데?
나는 평소에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용돈이 생기면 뭘 살까부터 생각했지
모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항상 돈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나를 위해서, 또 누군가를 위해서.
그래서 나의 주머니에는 돈이 오래 머물지 못했다.
쓰는 재미로 사는 사람.
이런 게 바로 ‘나가는 주머니’였구나.
반대로 형은 뭐든 잘 모았다.
‘모으는 주머니’였나 보다.
그렇다고 형이 부족하게 사는 것 같지는 않다.
모으는 게 재미있는 사람.
필요할 때 자기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가질 줄 아는 사람.
멋져 보인다.
나도 ‘모으는 주머니’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