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부담스러운 아이
매일 독서 시간에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또 어떤 책을 읽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독서카드를 만들었다. 앞표지를 꾸미고, 한 장에 10권씩 제목과 날짜를 쓰도록 구성했다. 10권을 읽으면 그중 1~2권의 내용을 질문하기로 했다. 한 달의 마지막 날에는 독서왕이 누군지 발표하고, 가장 많이 읽은 3명에게 작은 선물도 주기로 했다.
그림책: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내 용: 책을 멋으로 들고만 다니던
피튜니아가 책을 읽게 된 이야기
활 동: 독서카드 표지 꾸미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
독서카드 앞표지에 그림을 그리고 나에 대한 소개를 적게 한 후, 앞으로의 독서 방법과 시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서 후 독서카드에 기록하기
10권 읽고 그중에서 재미있었던 장면과 스토리 이야기하기
월별 독서왕 시상하기
그러자 독서 시간에 떠들던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겼다. 책을 읽은 후 자신의 독서카드에 제목을 열심히 적는 모습이 보였다. 10권의 책 중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무엇인지 들어보며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들과 친해지는 데 공감대를 잘 찾지 못해 고민하던 때여서, 방법을 찾은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한 달 정도는 아이들의 독서량도 많았고 활발하게 독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한 달을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더 많이 읽는 친구와 형님들이 있었기에, 그 달의 독서왕이 되기는 쉽지 않았다. 모두에게 독서 상을 줄 수도 없고… 2~3개월이 지나자 읽는 친구들만 책을 읽는 현상이 생겨났다.
기록이 "목적"이 되는 순간 생겼던 실제로 생긴 문제들
제목만 대충 쓰기
읽지 않고 권수만 채우기
얇은 책만 골라 읽기
독서카드 베끼기
상을 받기에는 부족함을 알아버린 탓이었다. 독서왕이 되기 너무 어려워서 책을 읽어도 기록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개인 목표를 올려가는 방법으로 바꿔보았다. 100권을 읽으면 랜덤 박스에서 원하는 선물을 하나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100권의 책도 너무 많게 느껴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너무 기록에만 집착했던 탓이었을까?
이 독서카드는 1년간 유지되었다.
그 과정에서 제목만 대충 쓰는 아이들도 있었고, 얇은 책만 고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500권을 읽은 독서왕도 나왔다. 그 아이는 진심으로 열심히 읽었고, 뿌듯해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더 나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궁금했다. 1년 동안 이 방식을 유지하면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독서카드가 정답은 아니었지만, 우리 교실에서는 필요한 방법이었다.
목표 부담 없는 독서 방법들
1. 남과 비교하지 않는 기록
"이번 주 나의 베스트 책 1권" 같은 작은 단위 (별표 또는 스티커 붙이기)
"지난달의 나보다 한 권 더" 같은 개인 성장 그래프 만들기
2. 비경쟁적 공유 시간
"오늘 읽은 책 중 재미있는 한 장면만 말하기"
"친구에게 책 추천해 주기"
"돌아가며 책 소개하기" (발표 부담 없이)
"좋아하는 문장 한 줄 적기"(독서 카드 뒷장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