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글자만 봐도...

by 봄이의 소소한 날

설 전날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자신이 없어서 감기약 하나를 먹고 잤다.

그런데 아침이 되자 목이 따끔거렸다. 감기가 맞았다.


마음속으로 비상이었지만 설날부터 식구들에게 불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떡국을 먹고 세뱃돈 봉투와 선물을 전달한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와 약을 먹고 누웠다.


병원은 쉬는 날이라 푹 쉬면 지나가겠지 싶었다.

아직 초기 증상이니까 약 먹고 쉬면 약하게 지나가기를 바랐다.


그런데 약해 빠진 몸이 그럴 리가 없었다.


이틀을 쉬어도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먹고 자고 누워서 쉬면서 한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어디에서 옮아왔는지부터 시작해서, 뭘 어떻게 해야 빨리 나을지 계속 생각했다.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속수무책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아프고, 약을 먹으면 목이 덜 아프고…

그다음은 콧물이 나고… 설 연휴가 다 끝나도록 떠나지 않았다.


결국 두통과 어지러움까지 동반되어, 연휴가 끝나자마자 병원에 갔다.


"목이 많이 부었네요. 그래서 두통이 올 수 있어요."


의사 선생님이 주신 약과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갈비탕을 한 그릇 뜨끈하게 데워주셔서 먹으면서 TV를 보는데,

'감기'라는 글자가 화면에 나타났다

… 감기라는 글자만 봐도 기분이 안 좋고 또 걸릴 것 같은데…

다시 보니 '빨리 감기'라는 글자였다.


감기…
제발 떠나줘…
제발 내일까지만 아프자…


















Sonnet 4.5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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