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름을 잘 기억해!
난 숫자를 잘 기억해!
나는…
나는 이름도 숫자도 특별히 잘 외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름을 익히곤 했다.
그런데 요즘 유독 한 아이의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자꾸 다른 이름과 헷갈려서 그 아이를 속상하게 만든다.
비슷한 이름이 많아도 곧바로 떠오르고 실수가 없었는데, 이 아이의 이름만큼은 왜 이렇게 자꾸 틀릴까?
내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아이는 내 성향과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목소리가 크고 장난이 심하고, 가끔은 선을 넘는 행동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그 아이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건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인정하기 싫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수록 더 신경 써야겠다.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존중이니까.
오늘은 연습하고, 내일은 꼭 그 아이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