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 5, 6학년이 그림책을 읽어?

by 봄이의 소소한 날

독서 시간에는 모든 학년이 책을 읽고 독서카드에 기록을 했다.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책을 읽은 그 달의 독서왕 3명을 시상하고, 독서왕이 한 달 동안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전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저학년은 그림책 위주로 책을 읽었고, 아동도서도 글과 그림이 함께 들어가 비교적 페이지가 많지 않아 하루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반면 고학년 책들은 그렇지 못했다. 『어린 왕자』, 『시간 고양이』, 『샬롯의 거미줄』 같은 추천 도서는 일주일이 걸려 한 권을 읽기도 했다. 200페이지가 넘는 책들도 있어서 독서카드에 읽은 페이지를 적게 했는데,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5학년 여학생이 물었다.

"선생님! 저희도 그림책 읽어도 돼요?"

물론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어른들도 그림책을 읽고, 좋은 내용의 그림책이 많다고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그 아이는 그림책을 10권 가지고 교실로 가더니 한 권씩 읽어갔다.

그리고 6학년이 찾아와 물었다. 그림책 읽고 독서카드에 적어도 되냐는 질문. 그건 상관없다고 했더니 그날 그림책 읽기 경쟁이 되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월말이 며칠 남지 않았고 몇 권의 차이로 독서왕 자리가 결정되는 걸 알게 된 것이었다. 고학년 교실에 그림책이 쌓여가고, 서로 주고받으며 읽고 기록하는 모습이 오랜만에 보였다. 오랜만에 독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장면이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그림책 보니 재밌네~"
"못 보던 그림책이 많았어!"
"유익하네!"

반응은 재미있었지만, 고학년을 위한 독서 기록을 다시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학년과 고학년 독서 그래프를 나누고, 독서왕도 각각 주기로 했다. 계속해서 그림책을 읽어도 좋다고 했고, 학년별 추천 도서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권해주었다.

고학년에게는 독서카드를 독서 기록장으로 바꿔서 책을 읽고 줄거리나 좋은 문장을 적도록 했다. 돌아가며 한 권의 책을 읽어보는 통독 시간도 팀별 활동으로 기획해 보았다.

처음에는 모두가 참여하는 독서 활동에 중점을 두었는데, 점차 세분화하고 각각의 필요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했다. 독서의 즐거움을 위해서 학년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 : 종이 한 장

내용 : 종이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생각해 보고 만들어 볼 수 있다.

활동 : 종이 한 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림책에 나온 것 또는 내가 생각한 것

자유롭게 표현하기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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