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랜덤 박스를 열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열 권 읽으면 별 하나, 우리 반 독서 그래프 이야기

by 봄이의 소소한 날

독서를 어떻게 하면 1년 동안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한 일이 스티커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칭찬 포도 스티커처럼, 책을 읽은 후 자기 그래프에 직접 별을 붙이는 행위가 모으는 재미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스티커판은 한 장의 종이에 가로줄에는 아이들 이름이 적혀 있고, 세로로 10칸이 있어서 별이 하나씩 채워지는 구조였다. 10개가 다 차면 100권 완성, 페이지를 넘기면 200권 도전이 시작됐다. 눈에 보이는 현황을 아이들끼리 함께 보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도 생겨났다.

별 스티커는 여섯 가지 색깔이었는데, 같은 색깔만 고집해서 모으는 아이도 있었고, 여러 색을 하나씩 번갈아 붙이는 아이도 있었다. 별을 받는 방법은 간단했다. 개인 독서카드에 10권을 읽고 기록한 뒤, 읽은 책에 대한 질문 세 개를 통과하면 반짝이는 별 스티커를 직접 자신의 그래프에 붙일 수 있었다. 이 그래프로 한 달 동안 읽은 양을 파악할 수 있었고, 매달 독서왕도 뽑을 수 있었다.

그런데 100권을 채우는 것 자체가 버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랜덤박스였다.

랜덤박스는 서랍 세 개짜리 과자 상자로 만들었다. 상자 안에는 과자와 작은 선물들을 넣어 두고, 100권을 읽은 아이가 서랍 하나를 직접 골라 열어보고 원하는 선물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무엇이 들었을까 두근거리며 서랍을 여는 순간의 설렘, 직접 골라 가지는 만족감이 아이들에게 대단한 인기였다.

스티커판 앞에서는 매일 독서 현황을 함께 살피며 "누가 별을 몇 개 모았네", "이제 몇 개만 더 붙이면 100권이야" 같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책을 읽으면 그래프에 별이 하나씩 쌓이는 것은 아이들에게 함께한다는 소속감이 되었고, 열심히 읽는 아이들에게는 작은 자부심이 되었다.

물론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반년이 지나도록 별이 몇 개 없는 아이에게는 슬쩍 귀띔해 주기도 했다. "조금만 더 모으면 100권이야. 랜덤박스 안에 네가 좋아하는 거 있을 수도 있어." 100권의 기준이 그림책이었고, 고학년은 50페이지 이상의 책 한 권에 별 하나였다. 아이마다 100권에 도달하는 시기가 달라서 랜덤박스는 1년 내내 꾸준한 관심거리로 남아 있었다.

1년이 지나고 결산을 해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랜덤박스를 한 번씩은 열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500권을 읽은 독서왕이 스스로 밝힌 가장 큰 이유가 별 스티커와 랜덤박스였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놀라운 결과였다.



제 목 : 까만 크레파스

내 용 : 예쁜 색깔의 크레파스가 꽃이 되고 나비가

되며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는데 까망이만

부르지 않아 속상했지만 색을 덮어서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

활동방법 : 스크래치 페이퍼에 그림을 그리기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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