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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곰 Aug 20. 2022

이동의 자유

카페 로그까지 갔던 날

자동차 거리를 어디든지 직접 이동할  있게 되었다. 굉장한 통제감을 느꼈다. 일일이 복잡하게 시외버스와 기차를 계산하지 않아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있다. 시내버스 없이도 빠른 시간 내에 최고의 동선으로 다녀올  있다.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을  친구를 데리고 훌쩍 떠날  있다. 장을 보고 나서 무거운 짐을 트렁크에 실을  있다. 비가 오는  우산을 들고 가지 않을  있고, 거리가 멀어도 운동화 대신 좋아하는 신발을 신을  있다.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1시간을 달려 양양의 북카페에 도착한 어느 날이 떠오른다. 솔숲이 우거진 풍경이 통창을 가득 채우고, 솔잎보다도 가느다란 빗방울이 세차게 통나무 계단을 때리던 하루가 있었다. 눈물날  투명하고 거대한 창문을 앞에 두고 빈백에 누워 졸던 시간. 조용히 <키르케> 읽다  마주치면 웃어주는 친구 너머로 클래식 음악이 둥둥 마음을 때렸다. 처음으로 여행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간이 주는 환기를  귀를 열고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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