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하게 되어 알립니다.
저는 세상에 부대낄 때 꽃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 애정의 대상이 있는 것은 삶에 있어서 축복같습니다. 그래서 힘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고 지금은 밝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작고 연약한 꽃이지만 더 넓은 세상이 크기가 아닌 새로운 시선과 시야임을 알게 해준 자연의 선물이었습니다.
누구나 꽃일 필요는 없지만 마음을 누일 수 있는 대상이 있었으면 합니다. 책, 골프, 여행, 친구, 가족, 요리, 배움, 사진, 글 등 많은 것들 중에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세상이 훨씬 신나지고 재미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미숙하고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는 과정이 이런 결핍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채워지지 않았기에 더 삶이 설렙니다.
작가의 말
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어느덧 스치는 바람에 봄이 묻어납니다. 복수초, 너도바람꽃, 진달래, 생강나무… 등 이른 봄꽃은 이미 봄을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앙상 했던 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돋아날 것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 렘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봄이 금방 찾아올 줄 알았는데 꽃샘추위가 방해를 합니다. 사람의 삶이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쭉쭉 나가려니, 큰일 없이 무난하게 살 수 있 겠거니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불행에 맞닥뜨려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 점점 바닥으로 침잠해 앞이 보이지 않 는 무저갱 속을 헤매기도 합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할 때, 어 둠을 빠져나오기 위해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때 본능적 으로 위안을 주는 존재를 찾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꽃이었습니다. 꽃 은 가장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행복했습니다. 이름 모를 들꽃을 보며 애잔함과 사랑스 러움을 느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기에 꽃 이 름을 알기 위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꽃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있었습니다. 산과 들, 바닷가에 자라는 들꽃은 모진 바 람과 세찬 비, 뜨거운 태양과 눈보라, 흙 한 줌 없는 땅에서도 살아갑니 다. 꽃은 언젠가 너도 꽃을 피울 거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우리는 나무와 풀꽃으로부터 삶의 의지를 배웁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시골집 담장 밑의 매화 한 송이, 후드득 내리는 벚꽃 비, 길가에 떨어진 붉은 동백 꽃송이들, 산골에 핀 진달래, 진흙 속 에 뿌리내린 연꽃, 제주의 오름에 흔들리는 억새, 한겨울에 핀 눈꽃까 지, 집에 가만히 앉아서는 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꽃놀이는 단순히 꽃의 화려함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위로를 받는 자연과의 만남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세상이 주는 고운 선물 보따리입니다. 꽃을 통해 삶 속에 얼마나 많은 행복 요소가 숨어 있는 지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꽃 여행을 통해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꽃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인디카’와 나무를 만 나는 즐거움을 준 ‘열두달숲’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행작가 황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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