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계 대표 단체장 한자리에 모여 나눔행사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이사장 배은주)가 주최·주관한 '송년 음악회'가 지난 11월 14일(금) 저녁 6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이날 행사는 수준 높은 공연과 따뜻한 나눔이 공존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특히 장애예술인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경매 콘서트'가 함께 열려, '착한 소비'를 통한 '선한 영향력'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장애-비장애 경계 허문 감동의 무대
이날 음악회는 방송인 양기훈의 재치 있는 사회로 문을 열었다. 무대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열정으로 가득 찼다.
2014년 일본 세계 신체 장애인 야구 대회 초청 연주, 2017년 이탈리아 파르마 'CLUB DEI 27' 초청 연주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온 성악가(바리톤) 손범수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2018년 이탈리아 'FESTIVAL VERDI'에 참여하는 등 정통 클래식의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공연의 격을 높였다.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를 이끌고 있는 배은주 이사장 역시 가수로 무대에 올라 감동을 더했다. SBS '스타킹' 2회 우승, '자랑스런 한국인' 장애인문화예술부분 대상 수상 등 장애예술인의 가능성을 증명해온 그는, 이날 무대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밖에도 김현웅, 양기훈(가수) 등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웠으며, K-벨리댄스팀(최서희, 이하얀)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가 이어지며 객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서희, 이하얀 텐은 '2025 NORTH CHINA' 아마추어 1위, '2025 익산전국벨리댄스대회' 아마추어 1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이날 공연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대상황' 이룬 자선 경매... '착한 소비'로 나눔 실천
공연의 열기는 2부 '자선 경매 콘서트'로 이어지며 더욱 뜨거워졌다. 이번 경매는 행사의 핵심이자, 협회가 2016년부터 2024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어온 '시그니처' 나눔 행사다.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는 2016년 장애인의 승합차 리프트를 설치해주는 '이음바자회'를 시작으로, 2025년 현재까지 소규모 그룹홈 및 장애인 단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2016년부터 여성 CEO들로 구성된 '르네상스 클럽 브랜드 밸류뱅'과 함께 '이음바자회' 및 '경매 콘서트'를 후원하며 건전한 소비 문화를 안착시키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많은 기업, 연예인,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물품과 소장품을 기꺼이 기증했다. 이날 경매 역시 많은 내빈과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뜨거운 열기를 보이며 '대상황'을 이뤘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사가 아니라, '착한 소비'라는 새로운 기부 문화에 동참하는 과정이었다. 참가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물품을 구매하는 즐거움과 동시에, 자신의 소비가 곧 장애예술인의 자립을 돕는 '기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과 보람을 표했다. 이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나눔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배은주 이사장, "예술로 세상 밝히는 '선한 영향력' 이어갈 것"
이 모든 행사의 중심에는 배은주 이사장이 있다. 장애예술인 당사자로서 누구보다 그들의 어려움과 무한한 가능성을 깊이 공감하는 배 이사장은 '나눔'을 '실천'으로 옮기는 데 주력해왔다.
배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협회는 지난 시간 동안 장애라는 이름의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피어난 시각장애예술가들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전시를 꾸준히 개최해왔다"며, "발달장애인 숙소를 겸하는 연습실에 에어컨을 선물하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열띤 콘서트를 열어 따뜻한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다"고 지난 활동을 회고했다.
그는 "이번 경매 콘서트 역시 '착한 소비'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장애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우리 예술의 빛이자 희망"이라며 "다가오는 2026년에도 장애예술가들이 더 멋지게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며, 예술을 통해 세상을 더욱 밝고 아름답게 하는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지속적인 나눔으로 사회적 책임 다해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의 이러한 '선한 영향력'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협회는 2016년부터 이음바자회 및 경매 콘서트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장애예술인 지원 사업에 사용해왔다.
협회가 그간 기부한 곳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주사랑의 집, 밀알복지재단, 일일찻집, 한국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협회, 대구광역시아-구립곰두리복지관, 두산어린이병원위원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재단, 스페셜K 에스텔라액팅아카데미 등 수십여 곳에 이른다. 이처럼 특정 단체에 국한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협회는 장애인문화예술 관련 전문 콘텐츠 제작, 장애예술인 발굴 및 육성,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전문법인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터키, 일본 등과의 활발한 국제 교류를 통해 한국 장애인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국위선양 사업도 주력으로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KSPOT 국민체육진흥공단,장애인인식개선신문,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송년 음악회'는, 예술이 가진 치유와 통합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자리였다.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넘어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고, '착한 소비'라는 지속가능한 나눔의 모델을 성공적으로 제시한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의 2026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