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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kies Nov 02. 2018

로마의 길 위에서, 이탈리아(2)

로마 여행의 묘미는 로마의 길 위에서

마지막 여행지였던 이탈리아에서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유명 명소나 유적지를 마음껏 구경할 수 없었다. 그저 이탈리아, 로마에 와봤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마침 겨울이었기에 이탈리아 역시 날씨가 많이 춥고 바람 또한 매서웠다. 


햇살은 강하고 날은 추웠다.


진짜 여행의 묘미는 그 여행지의 길 위에서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이탈리아에서는 평범한 길 위에서 더욱 이탈리아를 느꼈다. 그건 로마가 어디든 옛 것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도 같다. 그래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분수대 앞에서도 별 감흥은 느끼기 힘들었다. 오히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생각보다 별로다 싶을 정도였다. 

배고파서 뭘 사 먹기는 해야겠고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가게 앞에서 사 먹을지 말지 고민을 했다. 그 순간에는 웬일인지 다른 때 보다 소심해져서 저 길게 무리 지어 있는 외국인들을 헤치고 내 밥을 챙기는 일에 자신이 나지 않았다. 어쨌든 긴 줄에 나도 동참하게 됐다. 가게는 천장이고 벽이고 고기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낯설고 신기한 광경이었다. 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따라 나도 겨우겨우 주문을 해서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받을 수 있었다. 웬걸 너무 맛있었다.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사 먹는 이유가 있었다. 



유럽 어디를 가도 대부분 마찬가지였지만 로마는 길이나 건물이 특히 옛 것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길은 울퉁불퉁 걷기도 힘들고 사람들은 차를 피해 어디로 걸어 다녀야 할지 헷갈리기도 했다. 


예전에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외국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분수대에 떨어져 있는 동전을 주워서 원래 그 동전을 던진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는데 길을 걷다 보니 이곳이 바로 그 분수대가 아닌가 싶은 곳을 봤다. 분수대 맞은편에는 영화 속 결혼식장 건물의 나무로 된 큰 대문이 보였다. 기억 속 그 장소가 분명 맞는 것 같은데 확인은 할 수 없었지만 아니라 해도 비슷한 장소를 발견한 것에 속으로 기뼜다. 


유독 분수대와 동상이 많았고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다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는 로마의 길 위였다. 


트레비 분수, 동전을 던져서 분수 안으로 들어가면 다음번에 한번 더 로마를 방문 한다고 한다.


트레비 분수 앞으로 가보니 관광객이 엄청 많았을 뿐만 아니라 분수대 안은 동전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동전 던지기가 금지된 걸까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동전을 던져볼 수는 없었고 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오고 싶을 뿐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페인 광장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광장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헵번이 계단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으로 유명한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를 보기도 했고 정말 궁금했는데 차마 그곳까지 찾아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날은 너무 춥고 다리도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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