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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J Sep 07. 2023

‘MEAM’이 주는 인사이트

only 도파민 

마케팅에서 가장 바라는 것 중에 하나는 예상대로의 in put -> out put이 나오는 것이다.

제대로 짜인 전력에 의한 마케팅의 실행과 그에 따른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상품의 PLC 및 LTV의 예측을 유용하게 하며, 전략 기획의 입장에서도 사용될 비용에 대한 예측과 회사의 방향성 설정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은 절대로 좋지 않다.

경제성장률은 거의 제자리이며, 타국의 성장률에 상당히 뒤처지는 상황이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도 한몫하지만 수출 의존적 경제 구조의 특성상 기축통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환율 상태도 더욱 악화일로상태이다. (미국연방준비은행이 요즘 너무 얄밉다)

인플레이션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런 경우 고객의 지갑은 더더욱 얇아진다.

당연히 필수 용품 이외에는 지갑은 거의 열리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요즘 제일 HOT한 마케팅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와 릴스, 틱톡이라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는 동영상 광고, 특히나 이 중에서도 고객이 직접 콘텐츠를 Viral 해주는 ‘MEAM’이라는 현상에 많은 상품들이 녹아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제대로 띄우기만 한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고객의 눈에 녹아들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기존의 PPL과는 다른 형태의 바이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데, 창작자 외의 고객이 선택하여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상품은 사실 부차적인 부분이고 춤이나 노래, 혹은 콘텐츠를 따라 한다는 점에서 

상품의 브랜딩영역에서 멀어 보이지만 간접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은 상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당연히 창작자에게 PPL. 이 쏠리는 건 자연스러운 요소이다.

이 부분은 사실 현재의 마케팅 흐름에 부합하는 상황이고 , 소비자가 선택하고 참여하는 콘텐츠 소비라는 부분에서 마케팅의 가야 할 바를 말해주는 것 같다. 

다만 고객 가치의 실현이라는 회사의 원초적인 책임과 합리적인 소비 혹은 가치에 의한 소비라는 개념에서 멀어져 뇌에 직접적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마케팅만을 추구하는 마케팅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우려가 생긴다. 


우리는 요즘 ‘MEAM”이라는 새로운 것 , 즐거운 것 , 자극적인 것에 중독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아주 일시적인 유행을 좇는 소비는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회사에도 크게 이로울 것이 없다.

이 부분은 양극화 소비와도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마케팅의 한축을 담당한 “브랜딩”이라는 개념은 사실 근래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대 놓고 로고를 드러내기보다는 히든 명품이라는 가치가 선호되고 있고 각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올라가지만 예전만큼의 마케팅 효율이 나오지는 않는다.

항상 말하지만 더 좋은 상품, 고객이 알아줄 거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직접적으로 고객의 눈이 향하는 매체의 자극적 영상에만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 현상을 대표하는 것이 이른바 ‘MEAM’이다. 

이제 ‘MEAM’은 단순히 동영상뿐이 아니라 대중에게 보이는 수많은 콘텐츠 중 유행하는 것들을 대표하는 공통 언어가 되어 가고 있다.

그 주기가 매우 빠르고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으며 따라 하고 같이 하는 것으로 즐거워한다. 그 ‘MEAM’에 편승하기 위해 광고 계좌들은 높은 CPC값을 지불하고 득달 같이 달려든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어떻게든 그런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단순하지만 자극적인 영상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반복적 노출에 희생된 우리 뇌에는 무엇이 남을까?

인간은 결국 어느 정도 호르몬이라는 화학물질에 지배를 받는 동물이고 특히나 그중 하나인 도파민 중독의 위험은 너무나 많은 책과 영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신경전달 물질로 우리 몸의 성취감, 쾌감, 동기부여등 뇌의 보상체계에 관여하는데 인간의 뇌든 어디든 모두 역치라는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높은 자극을 원한다는데 그 문제점이 있다. 

과다 분비가 가져오는 부작용인 즉각적인 보상을 강하게 원하게 되는 부분과 , 충동적 행동등이 모바일폰에 매달려 사는 우리의 현실과 어우러져, 이른바 ‘MEAM’ 영상들은 강하게 우리의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반복적인 영상에 강도가 올라가면서 뇌가 쉴 시간도 사라지게 된다. 


물론 부정적 영역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K-culture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 쇼츠영상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 우리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마케터로서 우려되는 부분을 말해보자면 

이 자극적이고 반복적인 영상이 소비자가 정보를 얻을 시간보다 자극적인 보상에 얽매이는 부분을 더욱 강조하고 있고, 마케팅 방향마저 그렇게 흘러가면서 건전한 소비문화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고 잘못된 인사이트 일지도 모르겠으나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마케팅도 더더욱 자극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거고 상품의 가치나 브랜드의 연속성을 위한 노력보다 한번 뜨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고, 이는 나중에 상품의 품질 유지와 value를 위한 투자보다 이른바 ‘먹튀’라는 소비자 기만행위가 만연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 현상을 보여주는 ‘밈’이라는 트렌드를 보면서 이 현상들을 헤쳐나갈 또 다른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현명한 소비자들은 사실 이런 말이 부끄럽게도 상품 하나하나 매우 꼼꼼히 비교하고 구매하고 계시지만 말이다. 

결국 고객을 속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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