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아이들 대부분은 모두들 순한 양처럼 착했다.
하지만 개중에 몇몇 강한 개성과 기운을 가진 눈에 튀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었다.
내가 교사로서 저지른 실책은
결국 그 아이를 압도할 만한 '카리스마'를 내가 지니지 못했다는 사실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 송곳같은 아이가 저지르는 학교폭력을
뒷수습하느라
매일 매일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학교를 출근해야만 했다.
그 시절,
나는 매일 출근하는 차 안에서 운전대를 꼭 부여잡고는
간절히 내가 믿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제발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기를.
누군가가 다른 아이의 폭력에 의해 아프거나 고통받지 않기를.
그리고 내가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의 온전한 쉼터와 기댈 그늘이 될 수 있기를.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나놓고 나서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의 내가 맡았던 아이들에게는 무척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학교폭력을 온전히 막지 못한 무능력한 교사였다.
결국 날 뱀같은 눈초리로 쏘아보며
내게 적개심을 드러내던 한 여자아이는
날 견디다 못해 전학을 갔고,
그 여자아이에 의해 은근히 왕따를 당하던 다른 여자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놀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도 잘 하지 못했다.
그리고 ADHD인 남학생이 이리저리 사고를 치다가
다른 남학생에게 얻어맞는 것도 막지 못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