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아니다 싶을 때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by 김재희

그런 아픈 시절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 경력이 되었다.

나는 육아휴직 기간까지 합치자면 이제 경력 13년차의 교사가 되었지만

내가 온전히 제대로 된 교사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개중에 내 교직생활 중에서

가장 평화롭고 좋고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은 무척 짧았다.

아쉽게도.


나는 해를 거듭할수록

어째서 교대 교육과정에선

아이들에게 집단적으로 카리스마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가르쳐주지 않았는지가 궁금했다.


실질적으로 교실 환경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인간적으로 친밀한 유대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교육이 가능하다는 걸 그 시절의 나는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겐 애초부터 소심하고 내향적이라 없던 카리스마가

갑작스레 생겨날 리도 없었으며

점차 상황은 심각해져 갈 뿐이었다.


그리고 바야흐로

또 다시 6학년을 맡게 된 2021년에

결국 나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망쳐버림으로써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말았다.


하루 하루가

지옥이었다.


자살을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거의 죽지 못해 다닌다는 기분으로 학교를 매일 출근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내가 살기 위해서 육아휴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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