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선생님들은 자살을 선택하셨을까?

by 김재희

지난 여름에 있었던 서이초 교사 사건과

군산의 업무 몰빵을 받았던 선생님 사건,

그리고 호원초 이영승 선생님의 사건 등등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난 수많은 사건들이

내 가슴을 무척 아프게 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왜 그 선생님들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감히 그 분들의 그 아픈 심정을

내가 온전히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내가 겪었던 걸로 미루어 짐작해보자면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간 모든 인생을 모범생처럼 공부하며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서

취득한

'교사'라는 번듯한 직장과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데서 오는 사명감과

사회적 인식(이조차도 요샌 많이 땅에 떨어졌지만..)


이걸 놓지 못한 건 아닌가 싶다.


사실 교사를 관둬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여전히 긴가 민가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저것들이니까.


하지만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리고 백세 시대인데

한 사람이 평생 한 가지 직업만 갖고 생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떠올려보면


굳이 내가

내 적성과 성향에도 맞지 않는 교사라는 그 동앗줄을

기어이 아등바등 붙잡고 있어야 하나 싶다.


누군가는

교사를 관두는 나를

루저, 실패자, 교사 생활을 견디지 못해 물러나는 낙오자

라는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어쩌면 위의 선생님들도 그 시선이 두려워서

차마 퇴사할 용기를 못 내셨을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만으로

그 남은 시간들을 견디기엔

내가 너무 지쳐서 힘들 것 같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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