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보름 Jul 01. 2024

Be a real Grown-Up!

'진짜 어른 되기!'

영어로 어른을 'Grown-up'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다 자란 사람(fully grown person)'이란 뜻이다. 과연 무엇이 다 자랐다는 뜻일까? 물론 첫 번째로는 신체적으로 다 자란 사람을 말한다. 성장이 다 되었다는 뜻이다. 그럼 비단 신체적으로 성장이 다 되면 어른이 되는 걸까? 동사로서 좀 더 구체적으로 풀이된 것을 보면 behave in a responsible way, become mature (책임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다, 성숙하게 되다)라는 뜻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단지 신체적, 육체적 성장이 아닌 행동방식과 감정을 조절하는 정서적으로도 완전히 성숙되어 있는 사람이 어른인 것이다. 


 신체적 성장으로만 본다면, 20세부터 우리는 성인, 즉 어른이라고 한다. 20세 이후는 나이의 적고 많음의 차이일 뿐 성장이 다 자라지 않은 어린아이들, 청소년과 비교해 어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10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어른의 비율은 인구의 80프로인데 그중 과연 진정한 어른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내가 자라오면서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나포함 진정한 어른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나이 들면서 자기의 고집과 아집도 같이 자라 눈덩이처럼 커져있는 사람, 자신만의 선입견과 편견에 갇혀 주위사람들을 제대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나이만 먹었지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 주위의 작은 것들에 일희일비하며 아이처럼 그때그때 순간의 기분을 표출하는 사람 등등 정말 가지각색으로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어른행세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물론 나 포함이다. 이제 내 나이 마흔 하고도 하나, 이삼십 대 젊은이를 지나 이제 정말 어른의 반열에 든 나이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진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젊었을 때 보다 더 깊고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우선 좁디좁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 마음이 넓은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나 상황, 물건들에 정색을 하고 안 좋은 기분을 그때그때 표출해 왔고 그렇게 나의 감정과 선호도를 표현하는 것이 젊은 세대로서 멋지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좋고 싫음을 한 데 다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고 싫은 것은 그 대상에 대한 나의 감정일 뿐 그것이 그 누군가를 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감정은 감정일 뿐 나는 어른으로서 책임감 있고 성숙한 태도로 상대를 대해야 하고 상황을 대해야 하며 그러는 와중에 내가 맡은 바 해야 할 일은 끝마쳐야 한다. 물론 나조차도 아직 되지 않는다. 한 예로 신랑과 말다툼을 하고 기분이 나빠 아이를 신랑에게 내팽겨두고 밖에 나간 적이 있다. 부모로서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아무리 신랑과 싸워 기분이 나쁘더라도 부모로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책임을 다했어야 했다. 어른이 아이 앞에서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만큼 창피하고도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 그런 일을 생각하면 아이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두 번째 그때그때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겠다. 이것은 정확이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린아이일수록 그때 그때의 기분과 감정에 충실하기에 표현 또한 즉각적이고 분명하다. 나의 3살 난 딸은 (그녀는 감정표현을 정말 잘한다.) 누군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주면 그 대상을 부르며 만약 그 대상이 할머니라면, "할머니 최고! 할머니 멋져! 나 할머니 사랑해! 나 할머니 옆에 앉을래! 할머니가 밥 먹여줘! "라고 하며 온갖 좋은 표현을 다 한다. 그런데 반대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하면 (이것은 주로 나와 신랑에게만 해당) 울고 떼쓰며, " 엄마, 싫어! 아빠 싫어!"라고 한다. 이것이 정확히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다. 그것도 3살 배기 아이의 행동말이다. 물론 어른이라고 해서 좋고 싫음을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기준이 그저 본인의 감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떠한 건강적 문제로 혹은 특정한 상황에서 그래야 하기에 선택해야 하는 경우라면 그것이 젊은 사람과 어린이들도 이해가 가는 선에서여야 할 것이다. 그런 경우들이 아니라면 그저 여여하게 어느 선택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닌 이것도 품고 저것도 품을 수 있는 처음에 언급한 것과도 결국 일맥상통하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이 들어서 아이와 혹은 나보다 나이 어린 젊은이와 말다툼하고 싸우는 어른이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젊은이라면 그저 부딪히지 않고 돌아가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일 것이다. 물이 커다란 바위를 만나면 그 옆으로 우회해서 흘러내려오는 것처럼 말이다. 


 세 번째로 베풀 수 있는 여유로운 어른이 되어야겠다. 이것은 마음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포함이다. 나는 어른의 조건 중에 하나는 바로 이 경제적인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어른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고 내가 바라보기에 어른은 경제적으로 또한 풍요롭고 여여하여야 눈앞의 자신만을 위한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내 아의 내 밥그릇만 챙기고 있다면 이 또한 진정 어른스럽게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젊었을 때 열심히 그리고 똑똑하고 부지런히 돈을 모으고 그 돈을 불리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이 들어 내 밥그릇 뺏길까 조마조마하며 남에게 밥 한 끼 살 수 없고 손 아랫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 베풀 수 없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사실 이 쪽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크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부에 관한 책을 읽고 부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난 후부터는 돈 없이 나이 든 사람들 그 대상이 부모라면 자식입장에서는 더더욱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에 관해 더 공부해 보길 바란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 나이 들려면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내가 쓸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부를 축적해 놓아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경제적인 여유로움 또한 어른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이 쪽으로 생각한 후로는 부지런히 부를 쌓고자 한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말이다. 그리하여 자식들에게 밥을 얻어먹기보다 밥을 언제든 살 수 있고 내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며 자손들과 주변 사람들까지 여유롭게 챙길 수 있는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고 넓은 부자의 그릇을 지닌 사람이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게 있어 보이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