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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보름 Nov 26. 2024

매일 꾸준히 하는 힘

매일 독서 80일을 넘기며

 성공을 이루기 위해 매일 꾸준히 하는 힘, 매일 꾸준히 어떤 것이라도 21을 하면 습관이 되고 66일 정도 반복하면, 그 습관이 자리가 잡힌다, 성공을 위한 만 시간의 법칙, 복리의 법칙 등 매일 꾸준히 하는 것과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이 여태껏 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기는 하나 매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 매. 일.이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 머릿속엔 '꼭 굳이 그렇게 까지 매일 해야 하나?' 며칠에 한번씩 하면서 지속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 생각의 저변에는 무언가 일을 할 때 하고픈 열정이나 마음이 들지 않으면 그 일을 하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나의 성향과 지금은 그것이 게으름과 책임회피라는 것을 알지만 전에는 자유라 말하며 매일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자유로운 나의 성향과 맞지 않는 무언가 답답하고 강제적인 느낌이 들었기에 크게 거부감이 들었던 것, 그리고 무언가 하려면 제대로 혹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 이유일 것이다. 아마 나처럼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 이유들 중 하나는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나의 성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역시나 독서를 하면서 매일 꾸준히 하는 복리의 마법을 머리로나마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사실 시간 * 꾸준함= 복리의 법칙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이다라는 것은 여러 책을 통해서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몸으로 체화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계속되는 독서를 통해 매일 하는 것을 실천해 봐야겠다는 전보다 강한 열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복리의 법칙을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매일 책 읽기였다. 전에도 독서모임을 통해 루틴을 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여러 루틴을 다 해내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책 읽기 하나만 해보기로 했다. 그만큼 이 하나라도 매일 100일 하기를 꼭 성공해내고 싶었다. 그래야 다른 것들도 하나씩 추가해서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다시 시작한 독서모임과 함께 매일 책 읽기를 하기 시작했다.

 

2024년 8월 24일 부터 매일 책읽기 한 기록

매일매일 읽은 날짜와 시간을 독서노트 정리장에도 기입을 하지만 한눈에 볼 수 있게 날짜와 시간만 따로 기록해 두었다. 10월 초에 미리 잡아둔 가족 여행이 있어서 큰 난관이었지만 잠들기 전 숙소에서 졸린 눈을 부릅뜨며 15분이라도 읽었다. 매일 하는 데 있어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기준은 하루 한 시간으로 잡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꼬박 한 시간을 읽은 날은 많지 않다. 30분, 15분 아니 더 짧으면 한 페이지라도 읽어서 매일 0이 아닌, 0.1이라도 만들어서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꾸준히 해오다 100일을 14일 앞둔 11월 16일 처음으로 X 자가 그어졌다. 뒤돌아서 그날을 되돌아보면 할 수 있는데 안 한 것이 아닌 정말로 못한 것이었기에 아쉽지만 크게 아쉽지 않다. 깨끗한 패배, KO였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아침부터 신랑일 도와서 같이 해야 할 일이 있어 오전부터 시작된 일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끝이났다. 그리고 바로 주말 골프레슨과 연습이 4시 40분부터 6시까지 이어졌다. 그 후에는 부모님댁에 맡겨둔 아이를 픽업하고 아이 장난감을 사러 갔고 그 후엔 저녁약속이 있어 저녁약속까지 마치고 집에 오니 시간이 9시 40분이었다. 토요일이었지만 12시간을 밖에 나가있었고 평일에 파트타임을 하는 나에게는 평일보다 더 빡센 강도의 하루였다. 그랬기에 시간상으로는 충분히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나는 집에 오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침대에서 기. 절. 해버렸다. 그렇게 바로 깊은 수면으로 들어갈 때즈음 한 줄기 나의 의식이 잠으로 들어가는 나를 붙잡으며 '아, 책 읽어야 하는데.....'를 외쳤지만, 그 외침은 이내 거대한 힘으로 나의 의식을 수면 속으로 자취도 감춘 채 데리고 갔다.


 그러나 그날은 100일 14일 앞두고 85일째 매일 책 읽기를 못해 그간 쌓아온 복리의 법칙이 무너지기도 한 날이지만, 또 하나 다른 면에서 나의 역사상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했다. (이래서 세상은 양극의 원리인 건가?)

저번 글에서도 썼지만 나는 책 읽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나의 임무를 다해야 하는 자연이 법칙에 따르고자 내가 해야 할 일, 남들과의 약속을 미루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데 그날이 정말 전 같았으면 내가 다 해내지 못했을 일을 ( 중간중간에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스케줄 하나정도는 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며 그날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 해낸 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독서는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나의 체력의 한계를 넘어선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전까지는 체력의 한계를 벗어나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내 몸이 조금이라도 피곤해라는 느낌이 들면 그 목소리에 충실히 답해야 하는 게 맞다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순간 육신은 편해졌으나, 그런 세월들이 지나고 나니 그렇게 나의 몸을 챙겼으면 내 체력을 더 좋아졌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 다음날 전 같았으면 앓아누웠어야 할 내가 몸이 조금 뻐근하기는 했지만 아무 문제 없이 일어나서 다음 날의 스케줄도 해냈다. 이건 정말 나만 아는 내 정신력이 나의 체력의 한계를 극복한 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책 읽기 100일을 지켜내지 못했지만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위로는 습관이 자리 잡히고 형성된다는 평균 기간인 21일과, 66일은 넘겼다는 것에 첫 시도치 고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자위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다시 1부터 시작했다. 하루 0이 되었는데 그다음 날까지 0을 만들 수는 없었기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시작했고 오늘로 9일째를 가고 있다. 100일 전에 1번 고꾸라지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것은 그래도 5분의 4 지점은 넘어섰다는 것이었고, 그리고 내 체력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에 나는 다시 시작하며 맨 처음 1일을 시작할 때와는 분명 같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84일까지 꾸준히 해오면서 또 하나 놀라운 일이 있긴 한데 그것은 내가 내년 초에 다시 해외로 이주를 하게 돼서 이주 비용 중에 얼마만큼 부족한 금액이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78일째 되는 날 정확히 내가 부족했던 금액이 나에게 들어오는 일이 생겼다. (참고로 말하자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 누군가는 '뭐 그냥 우연히 그 금액의 돈이 들어온 거 아니야? 그게 매일 책 읽기와 무슨 연관인데?'라고 할 수 있으나, 꾸준히 하는 것의 복리의 법칙에 대해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나는 이것이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신기한 것은 정확히 내가 부족한 금액 딱 그만큼이 들어왔다는 것에 나는 우연이라고 더욱 볼 수 없었다. 나는 어떤 금전적인 혜택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에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신의 법칙이 궁금했고, 그렇게 매일 해냈을 때 나 자신에게도 어떠한 변화들이 생길지가 더욱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것의 결과는 내가 생각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나의 영역, 나의 임무는 그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꾸준히 해내는 것뿐이다. 이번에는 더더욱 복리의 힘을 믿으며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책 읽기를 하려 한다. 책 읽기는 꾸준히 1년이고 3년이고 계속해나갈 것이지만 우선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을 채워보려 한다. 그리고 다음 계획은 글쓰기와 영어공부 또한 매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내가 겪은 것에 대해 또 글로 적어보려 한다.




 "부채는 신에게 맡겨라. 하나하나의 노역이 모두 보상받을 것이다. 지급이 지체되면 될수록 여러분에게는 더욱 좋다. 복리에 복리를 가산하는 것은 신인이 출납 담당의 이율이고 관습이기 때문이다."

                     에머슨, <자기 신뢰의 철학>


" 세상에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은 소위 임계점을 돌파하는 순간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내 경우 병원에서 책을 50권 정도 읽었을 때 첫 번째 임계점을 돌파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후로도 평균 50권 정도의 독서량이 추가될 때문에다 임계점이 깨지면서 내공이 한층 더 쌓이는 걸 느꼈다. 이렇게 반복되는 행동이 시간과 쌓이면 임계점이 돌파되고 내 몸값도, 내 삶의 질도 한층 높여주는 내공을 얻게 된다."


" 꾸준함과 시간의 조합은 가장 강력한 법칙이다."

        고명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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