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숨지 않을 용기

by 해보름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한복음 1장 4절 >”


우리 안에는 생명의 빛이 있는데, 빛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들인데 우리는 왜 빛을 거부할까?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요한복음 3장 19~20절>”


그렇다. 빛이 세상에 어둠속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악하므로 자신들의 행위를 드러내는 빛을 거부했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진실을 회피하고, 과거의 상처속에 숨고 싶고, 내가 주인이 되어 살고 싶어한다.


어떤 순간에 빛보다 어둠을 선택했는가?


숙제를 해가지 않았을 때 맨 뒷자리에 숨고 싶고,

거짓말을 했을 때는 그 거짓을 감추고 싶으며,

부모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그 자리에 머물고 싶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역시, 우리는 그 사람을 피하며 빛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어둠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빛과 진실에 의해 밝혀지게 되어 있고, 그 기간동안 마음의 두려움만 오래 남을 뿐이다.


그렇기에 어둠은 생명자체를 잃어서이기보다, 어쩌면 생명인 빛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선택의 자리 인 것이다.


이 어둠은 단순히 숨고 싶은 마음이거나 드러나기 두려운 마음일 뿐만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붙들고 진실을 외면하며, 방향을 잃고 무엇이 진짜인지 분별하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내가 믿는 것이나 내가 붙들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나에게 비춰주는 빛만을 보고 그 빛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 빛은 나의 길을 인도하는 창조주이자 생명 그 자체이다.


어둠은 악함의 상징이 아니라, 빛, 곧 생명이 없는 상태이며 생명에서 떨어져 나온 자리이다. 그렇기에 어둠에서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빛을 따라 빛에 의지하는 것뿐이다.


빛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자만하고 자만하며 헤매다 결국 길을 잃기 전에, 그 빛을 따라 의지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다시 우리의 생명과 연결된 삶을 살게 된다.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3장 21절 >”


겸손한 마음에 머무는 은혜 (6).png


빛으로 나온다는 것은 내가 결점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를 내려놓고 온전히 빛에 의지해 살겠다는 선택이며,

숨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빛 앞에 드러내겠다는 용기다.

그렇게 나를 온전히 빛에 내맡기고 드러냈을 때, 그 빛은 나를 정죄하지 않고 내가 숨겨왔던 것들까지 품으며 나를 다시 생명의 길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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