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친구
우리 집 순이를 소개할 때가 된 것 같다. 순이는 항상 묵묵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다 누군가가 힘든 일이 있을 때, 기꺼이 함께 동행한다. 회사에 같이 간 적도 있고, 시험장에서도 함께였다. j의 작업실 책상 옆 창가에 머물러 있기도 했었다. 여행도 함께 다녔지만 출입이 금지된 곳은 아직까지 없었다. 집에서는 보통 낮은 책장 위 다른 돌들과 어울려 있다.
순이는 시인의 시처럼 우리가 순이라고 불러준 날부터 우리의 순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