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감각
평일 아침 열 시부터 삼-사십 분 동안 동네 어린이집 꼬마들이 줄지어 산책을 다닌다. 산책이라기보다 그야말로 탐방이다. 매일 보는 것들에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쉬지 않고 조잘거리고 꺄르륵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활기찬 시간이 지나가려고 멀리로 소리가 잦아들면 잠시 조용히 앉아서 덩달아 즐거워진 기분을 느끼다가, 사부작사부작 다시, 내 할 일을 시작한다.
옛 동네도 낮은 건물들이 많은 주택가로 별일 없이 조용했는데 낮에는 대파아저씨, 인근 상가의 태권도장 훈련소리, 당구장 사람들 환호 소리가 간간이 이어졌다. 한동안은 밤마다 짓던 옆 집 마당의 강아지가 있었고, 또 어떤 때는 누구네 집 마당에 키우던 병아리들이 자라서 닭이 되었기 때문에 아침마다 닭 울음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고양이 삼거리의 고양이들도 빼놓을 수 없다. 잠시 살았던 단지는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기에 또한, 조용하고 조용했다. 조용하기에 비밀은 지켜질 수 없었다. “아줌마만 알고 있어! 소곤소곤, 소곤소곤” 나는 무척 많은 비밀을 들었다.
나도 오래 살았던 윤여사님 댁은 오래전에 첫 입주한 아파트로, 처음에는 그 지역의 외각 동네였다가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신도시로 연결되는 교통이 밀집된 사거리가 되었기 때문에 차 다니는 소리, 근처 공사장 소리가 끊이지 않아서 어떨 때는 불편을 느낄 정도인데, 점점 주요 거점이 되어가는 입지 변화와 재건축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윤여사님의 희망찬 마음에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기억에 따르면 그 당시 몇몇 친구들이 같은 단지에 살았으므로 늦은 시간에 책상에 앉아 있으면 멀리서도 ㅇㅇ이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어릴 적 살았던 대추나무집 동네는 학교 다니는 길 횡단보도 앞에 대장간이 있었다. 대장간은 한참 전에 없어졌겠지, 챙-챙-지이익 그 소리가 기억에 남았다.
지금,
간간이 이삿짐 사다리차 오르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연재글 올리기 실수로 원 글을 내리고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