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가슴속에 새길 한 문장

방송 원고

n-Air : 말을 짓다

“네가 할 일은

진실한 문장을 딱 한 줄 쓰는 거야.”

-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방송은 중학교 2학년 혹은 초등학교 4학년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만드는 사람은 공을 들이지만 사람들은 편하게 봐야 하는 것이 방송이다.


사람들은 책을 읽듯 적극적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는다.


특히, 교양다큐 프로그램은 저녁 준비하기 전에 잠깐

직장에서 돌아와 소파에 널브러져서 멍하니

공공장소에서 지나치다 우연히 방송을 시청한다.


처음 방송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작가 선배가 말했다.


“욕심부리지 말고 딱 한 줄!

네 방송 보고 사람들이 기억하면 좋을 한 줄만 생각해.”


요즘은 VOD가 남고 방송 클립이 넘쳐나지만

그래도 방송영상이 5분이든 50분이든 시청자가 보고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다.

대개 한 줄만 남기면 성공이다.


오늘 내 방송에서 내 마음의 한 줄은 무엇일까?

그 한 줄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그 한 줄을 위한 아이템과 섭외, 취재, 촬영, 편집, 원고를 쓴다.


한 문장에 목숨 건 헤밍웨이처럼

언젠가 누군가 내 가슴속 한 문장을 알아주기 바라며 글을 쓴다.

매거진의 이전글00. 말을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