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별자리Astrology 여행, feat.BTS
대학생 때, 여성학 강의에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보다 개인차가 더 크지 않나, 생각했다. 무엇보다 남자라서 이래, 여자라서 이래, 라는 이분법적 구별이 싫었다. 혈액형이나 MBTI가 유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세상에 4가지, 16가지 유형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세상에 70억의 사람이 있다면 70억 개의 소우주가 있고, 각자 “나”로서 살아간다.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
- BTS, “소우주(Mikrokosmos)"
<MAP OF THE SOUL : PERSONA>
내 삶의 지도, 별자리
서른이 넘어서도 내 뜻 대로 되지 않는 삶에 화가 나서, 모든 일을 스탑하고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었다. ‘별 헤는 들판’이라는 별명의 그 길에서 난 행복했다. 그래서였을까? 때때로 순례자들이 꺼내는 타로카드와 별자리 농담에 선입견이 사라졌고, 돌아와 어스트랄러지Astrology, 별자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나도 양자리, 황소자리부터 물고기자리까지 12개의 별자리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어떻게 12명의 캐릭터만 있는가, 시큰둥했다. 하지만 나의 네이탈 차트Natal chart를 열어보고 그 안에 나의 성격과 지금까지 나의 삶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어제, 별자리를 좋아한다는 처녀자리 MZ가 차트 상담을 받더니 “어떻게 그걸 알아요? 소~름~!”이라 했는데, 나도 처음에 딱 그렇게 반응했었다.)
시작의 처음부터
끝의 마지막까지
해답은 오직 하나
왜 자꾸만 감추려고만 해 니 가면 속으로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 BTS, “Answer : Love Myself”
<LOVE YOURSELF 結 'Answer'>
네이탈 차트, Map of Soul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첫 숨을 쉴 때, 엄마 아빠의 환호 속에서 온 우주의 기운이 내게 들어와 온몸 구석구석에 새겨진다. 나는 그것이 “내 심장에 박힌 별, Stella in Corde”라고 말한다. 네이탈 차트는 바로 내가 태어난 그 시각, 그 장소를 둘러싼 행성들의 배치도로, 융과 BTS가 노래하는 Map of Soul이다. 우리는 태양계, 지구에 살고 있으므로 태양과 달을 포함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그리고 명왕성까지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행성들의 위치를 황도12궁, 별자리로 표시하는데,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내 캐릭터, 성격 형성에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밤하늘에 항해하는 배나 우주선이 별을 보고 길을 찾듯, 우리는 네이탈 차트를 통해 내 삶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태양계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은 태양이다. 따라서 나를 나이게 하는, 내 존재의 본질은 Sun Sign 태양 별자리가 말해준다. 우리가 생일에 따라 알고 있는 기본적인 별자리가 바로 태양 별자리다. 나는 1975년 10월 4일에 태어났으므로 천칭자리다. 천칭자리는 법과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Astraia가 들고 있는 저울이다. 따라서 천칭자리는 세상의 평화와 정의, 조화와 균형을 사랑한다. 워라밸이 중요하고, 관계지향으로 대화와 파티를 사랑한다. 나와 너의 균형을 중시하기 때문에,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유부단하게 선택을 유보하지만, 한 번 선택을 하고 나면 좀처럼 바꾸지 않아, 친밀한 사람과 단골집을 좋아한다.
태양 다음으로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행성은 달이다. 달 별자리 Moon Sign은 내면과 무의식, 감정과 습관적인 반응에 대해 말해준다. 달은 약 28일, 한달에 한 번 지구를 돌기 때문에 태양별자리가 같아도 태어난 해에 따라 달별자리가 12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 태양이 우리의 의식적인 낮의 세계를 지배한다면 달은 우리의 밤 세계, 무의식과 꿈, 그늘진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풋에 따라 아웃풋이 달라지므로 같은 천칭자리라도 달별자리가 무엇인가에 따라 다른 성격을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내 안에 다른 내가 숨어있다고 말한다. 아주 친밀한 사람만이 대략 알 수 있는 모습이 달별자리다. 나의 음력 생일은 8월 29일인데, 음력으로 월초, 혹은 월말에는 태양과 달의 별자리가 같다. 그래서 나의 달별자리도 천칭자리다.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BTS, “Answer : Love Myself”, <LOVE YOURSELF 結 'Answer'>
태양과 달은 어둠을 몰아내는 능력 때문에 정의와 운명을 다스린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차트를 열어보지 않아도 태양과 달의 싸인만 봐도 그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과 바탕은 알 수 있다. 여기에 내가 태어난 시간, 동쪽 지평선 상에 떠오르는 별자리, 동쪽 별자리, 어센던트 Ascendant까지 알면 그 사람의 성격과 삶의 지향을 70%는 알 수 있다.
동쪽 별자리는 라이징 싸인Rising Sign, 페르소나 싸인Persona Sign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사람의 외부 인격, 마스크 Mask로서 일이나 직업 등을 수행할 때 나오는 성격이다. 처음 본 사람도 한눈에 알 수 있는 외모, 말투, 성격 등으로 고전 점성술에서는 이 동쪽 별자리를 매우 중시한다. 중세까지도 나라는 존재 본질의 개인보다,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냐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동쪽 별자리는 내가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 알 수 있다. 새벽 동틀 때 태어나면 태양 별자리와 같고, 해질 무렵 태어나면 자신의 태양 별자리와 정반대편에 있는 별자리가 된다.
나의 동쪽 별자리는 쌍둥이자리다. 말이 빠르고, 손이 예쁘고, 글이 아닌 말을 쓰는 방송작가로 20년 넘게 살아왔으며, 지금까지도 하루하루가 참 다이내믹하여 “오늘 하루도 무탈”하기를 기도하며 산다. 쌍둥이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가 낳은 쌍둥이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다. 쌍둥이는 이아손의 아르고호 모험과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참여했던 영웅으로 사이가 매우 좋았으며, 여행자들의 수호신이다. 쌍둥이자리는 내면에 둘 혹은 넷의 영혼을 가졌기에 머리 회전도 말도 빠르고, 타고난 멀티플레이어에 호기심이 많고, 변덕이 심하다.
나도 헷갈려 대체 어떤 게 진짜 난지
(중략)
난 절대 가면을 벗지 못해
이 가면 속의 난 니가 아는 걔가 아니기에
- BTS, “Outro : Her”, <LOVE YOURSELF 承 'Her'>
오늘날에도 나와 직업인으로서의 나를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BTS가 노래한다. 나도 내가 헷갈린다고, 대체 어떤 게 진짜 나인지 모르겠고, 가면을 벗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가면 속의 진짜 “나”를 찾아, 나로 살아야 행복하다.
가면을 벗어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벗을 수도 없다. 직업적 가면도 나이고 내 안의 나도 나다. 사람은 하나의 소우주이다. 내 안에는 태양과 달을 비롯한 열 개의 행성이 열두 별자리의 옷을 입고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 우리가 살면서 세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어떤 꿈을 꾸며 행동하는가, 그 모든 선택은 내 영혼의 지도, 별자리 네이탈 차트에서 시작된다.
모든 운명은 정해져 있고, 그대로 살아갈 뿐이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네이탈 차트는 집의 설계도 혹은 교향악의 악보다. 똑같은 악보를 서로 다른 사람이 연주하면 다른 음악이 된다. 같은 사람이 같은 악보를 연주해도 어제의 음악과 오늘의 그것은 다르다. 인생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하늘의 날씨도 중요하고, 농부의 개인적 역량도 중요하다. 같은 포도 농사를 지어도 와인용 포도와 과일로 먹는 포도의 농사가 다르다. 그레이트 빈티지vintage라 해도 망하는 와이너리가 있고, 포도농사가 망했을 때, 오히려 더 특별한 와인을 빚어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주변 환경, 특히 그를 둘러싼 사람과 타이밍도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농부가 최고급 떼루아Terroir에서 천혜의 날씨를 만나, 모든 조건에 맞는 최적의 포도 농사를 지었어도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떠났다면 그해의 와인이 제대로 빚어지겠는가?
진짜 나의 진짜 행복을 위하여
세상의 모든 캐릭터, 신화와 별자리
누구나 인생은 어렵다. 돈이 10원 있으면 10원어치 걱정을 하고 천원 있으면 천원어치의 걱정을 한다. 혼자 살면 외롭고, 둘이 살면 싸운다. 누구나 이번 생은 처음이고,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커녕, 내 자신도 잘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인생이 태클을 걸어도 나는 나로서 살아간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 스스로 물어보고 답을 찾으면서 말이다.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내 자신에 대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혹은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부끄러운 내 모습까지 모두 알고 직시하며 살아간다면 행복에 이르는 그 과정까지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내가 기억하고 사람들이 아는 나
날 토로하기 위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나
Yeah 난 날 속여왔을지도 뻥쳐왔을지도
But 부끄럽지 않아 이게 내 영혼의 지도
- BTS, “Intro : Persona”, 2019년 4월, <MAP OF THE SOUL : PERSONA>
제우스가 들고 인간의 운명을 쟀던 황금저울, 이집트 “사자의 서”에서 죽은 인간의 천국과 지옥행을 정하는 저울인 천칭자리라, 오래 망설이고 오래 미뤄왔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또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라면 무조건 일단 시작하라. 행동은 그 자체에 마법과 은총, 그리고 힘을 지니고 있다.”는 처녀자리 작가 괴테(1749년 8월 28일 12시 30분, 처녀자리×물고기자리×전갈자리)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공부하면서 쓰고, 틀리면 고치겠다,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했다. 때마침 트랜짓 차트 Transit chasrt의 목성이 미드 헤븐 Mid Heaven을 스퀘어하고 있으니, 별자리 Astrology에 대한 공부가 성숙, 발전하기 좋은 시기라, 세상에 내놓고 싶어진 모양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세상의 모든 캐릭터, 신화와 별자리>는 신화 Myth와 별자리 Astrology를 바탕으로 나의 캐릭터, 세상 모든 사람들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이다. 별자리 Astrology는 고대 수메르 문명에서 시작되어, 이집트, 그리스, 인도, 중국을 거쳐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특히 그리스 신화의 옷을 입고 체계가 잡혔다. 그래서 별자리의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화부터 이해해야 한다. 이전에 살았던 위대한 화가, 음악가, 위인들은 물론 책과 드라마, 영화 속의 캐릭터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상담하면서 만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 I don’t care 전부 내
운명의 선택
오직 Ego Ego Ego
Just trust myself
BTS, <Outro : Ego>, 2020년 2월, <MAP OF THE SOUL : 7>
*참고1. 실존 인물의 생년월일시는 위키백과와 astro.com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한국인의 경우, 공식 생일과 실제 생일이 다른 경우가 있어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생시를 알 수 없는 경우, 태양과 달별자리만 참고했다.
**참고2. 소설은 작가의 인생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그림은 화가의 욕망을 담는다. 영화와 드라마의 캐릭터는 작가와 감독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역할을 맡은 배우의 해석으로 표현된다. 배우들은 팔색조처럼 다양한 역할을 맡지만, 그 캐릭터가 자신의 별자리와 맞아떨어지는 작품이 흥행에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데뷔작과 배우를 대표하는 작품은 별자리와 큰 연관이 있다. 행성이 별자리의 옷을 입고 드러나듯, 캐릭터는 배우의 탈을 쓰고 우리에게 말을 걸기 때문이다.
*별자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가요?
2024년 1월 16일, 18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별자리 Astrology의 기초, 신화부터 차근차근 강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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