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수지)는 왜 담배를 피울까?

워라밸이 필요한 천칭자리와 <오만과 편견>

*스포일러 가득입니다.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은 드라마부터 보고 오세요.

저는 쌍둥이자리 기운이 강해 스포일러를 사랑하지만요. 호기심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쌍둥이자리도 죽일 수 있어 호기심 많은 쌍둥이자리는 책을 끝에서부터 읽기도 합니다. 결말을 모르고, 책을 다 읽기 전에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소설은 작가의 인생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그림은 화가의 욕망을 담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캐릭터는 작가와 감독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역할을 맡은 배우의 해석으로 표현됩니다. 배우들은 팔색조처럼 다양한 역할을 맡지만, 그 캐릭터가 자신의 별자리와 맞아떨어지는 작품이 흥행에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데뷔작과 배우를 대표하는 작품은 배우의 별자리와 큰 연관이 있습니다. 행성이 별자리의 옷을 입고 우리의 성격으로 드러나듯, 캐릭터는 배우의 탈을 쓰고 우리에게 말을 걸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 <이두나!>는 천칭자리의 천칭자리에 의한, 천칭자리를 위한 드라마입니다.


두나 역을 맡은 배우 수지는 1994년 10월 10일 생으로 태양별자리가 천칭자리고, 달별자리는 사수자리 아니면 염소자리입니다. 그날 달은 21시 이후에 사수자리에서 염소자리로 바뀌었습니다.


천칭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스트라이아가 들고 있는 저울이고,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행성인 금성과 연결됩니다. 고대로부터 미, 아름다움의 기본은 조화 균형이죠. 오늘날 신용카드의 비례에도 활용되는 파르테논 신전의 황금비율과 8등신 혹은 9등신의 이상적 몸을 가진 그리스 조각상을 떠올려보세요. 또한 아프로디테에게는 모든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부여하는 허리띠, ‘카리스’ 혹은 팔에 장식하는 케스토스가 있습니다.


오른쪽)Justice, Pierre Subleyras, 18세기, Louvre /왼쪽)Venus and Anchises, William Blake Richmond,1889-18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수지는 가만히 있어도 존재 자체가 매력적입니다. 원조 국민 첫사랑 박주미(1972년 10월 5일)도 천칭자리입니다.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특집 KBS-CCTV 위성 연결 토크쇼 “통하다”라는 프로그램에 미쓰에이가 출연했었습니다. 저는 담당 작가로 수지를 만난 적이 있는데, 상당히 인상이 좋았습니다. 예쁘고 똑똑한 데다가 제작 스태프들에게도 예의를 잘 지키더군요. 수지가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싶었습니다.


[이두나! 넷플릭스 홈페이지 설명]

도대체 무슨 생각 하면서 살아요?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


천칭자리 두나는 눈에 띄는 외모와 특출난 실력으로 최정상 아이돌 드림스윗의 리더였습니다. 온 세상의 사랑과 관심과 부담 그 중심에 살다가 어느 날 돌연 탈퇴를 하고 대학가 셰어하우스에서 지내고 있죠.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의 첫 장면, 화려하게 꾸민 무대 위 두나가 물속으로 뛰어든다. (© 넷플릭스)


드라마의 첫 씬은 화려하게 꾸민 두나가 무대에서 갑자기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입니다. 이내 그것은 두나의 꿈으로, 자신의 방에서 아마도 와인을 마시다 잠든 모습으로 바뀝니다. 두나는 왜 최정상 아이돌에서 추락했을까요? 오늘 글의 결론이니 끝으로 미루고 먼저, 두나와 원준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천칭자리 여자와 염소자리 남자의 오해와 편견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이사 온 원준과 담배 피우는 두나의 첫 만남 (© 넷플릭스)

두나는 셰어하우스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공개되자마자 수지의 담배가 논란이 되고 있죠. 그렇지 않아도 공중파에서는 일찌감치 퇴출된 담배잖아요. 넷플릭스 드라마라고 하지만 인기 배우가 담배를 피우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입니다. 두나가 피는 담배는 검은색에 금빛 필터가 유니크하기까지 하니 눈에 띌 수밖에 없습니다. 천칭자리는 담배 하나도 아름다운 것, 비범한 것을 택한답니다. 수지가 피우는 담배는 네덜란드산 블랙 데빌 골드인데,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습니다. 블랙 데빌 그레이나 블랙은 유통된다고 하는데 판매처가 많지 않다고 하네요. (실은 저도 궁금해 찾아봤습니다.)


트렁크 하나 들고 이사를 온 원준, 왕복 5시간 넘는 거리를 통학하다가 학교 근처 셰어하우스의 입성으로 설레였을 텐데, 담배를 피우는 두나의 모습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잖아요. 원준이 “안녕하세요” 예의 바르게 인사했는데, 두나는 그냥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드림스윗 두나의 굿즈 티셔츠를 입은 원준을 두나는 사생팬으로 오해한다. (© 넷플릭스)

두나 역시 원준이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를 몰라 보다니요. 드림스윗 두나의 굿즈 티셔츠까지 입고 있으면서 자신을 모르는 척하는 건 이상하잖아요. 두나는 원준을 사생팬으로 오해합니다.


저기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아요?

(사이)

아 아닌가? 아 제가 착각했나 봐요.

낯이 익어가지고

<이두나!> 1화 원준의 대사


자신의 굿즈를 입고 있는 원준이 두나에게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냐고 말을 거니 두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황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원준의 입장에서 보면, 원준이 입고 있는 그녀의 굿즈는 친구에게 생일선물 받았고, 날이 추워 기모가 든 따뜻한 후드티를 입었을 뿐입니다. 원준이 아니라 그의 친구가 드림스윗의 사생팬이고 최애가 두나입니다. 원준은 트와이스의 팬이지만 그래도 최정상 아이돌이니 텔레비전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그리고 자신을 배웅해준 친구의 차에서까지 두나의 사진을 신물 나게 봤을 것입니다. 게다가 대학가 셰어하우스에 있는 최정상 아이돌은 아무래도 비현실적이니 그냥 익숙한 얼굴을 어디서 만난 적 있는 예쁜 여자로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필자는 방송작가로 오래 일했는데, 친구랑 콘서트에 갔다가 당시 프로그램의 엠씨를 우연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반갑게 인사하니까, 친구도 덩달아 손을 흔들며 마치 친한 사람처럼 인사를 하더군요. 잠깐의 정적이 흘렀지만 그녀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익숙한 얼굴이라 그러는 사람이 많다며 웃어주었고, 친구도 낯이 익은데다 내가 인사를 하니까 자기도 아는 사람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요, 그럴 수 있잖아요. 아이돌이나 TV 출연자는 나를 몰라도 나는 그들을 많이 봤으니까, 아는 사람 혹은 어디서 만난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원준 역을 맡은 배우, 양세종은 1992년 12월 23일 생으로 태양별자리는 염소자리에 달 별자리는 사수자리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염소자리는 우라노스를 물리친 티탄신족의 최고 신, 크로노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한 것처럼 제우스에게 패해 최고 신의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염소자리들은 대개 아버지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아버지가 중요합니다. 그들은 또한 꿈이나 사랑보다 일단 의식주가 중요합니다.


전형적인 염소자리 캐릭터의 양세종, 거대병원의 후계자, 꿈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는 남자 (© SBS )

양세종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오만한 병원장 아버지의 후계자로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도인범으로 데뷔했고, <사랑의 온도>에서는 꿈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고, 꿈을 이룬 후에도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어 포기하는 찌질한 염소자리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염소자리는 어린 시절에는 좀 많이 모자릅니다. 꿈이 크고 기준이 높으니 자신감이 떨어지거든요. 염소자리는 대체로 인생 후반전에야 빛을 발합니다. 염소자리는 바탕이 갖추어져 있다면 결혼도 인생의 숙제로 여겨 일찌감치 해치우지만, 보통은 아주 늦게 결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두나!>에서 원준은 아버지 없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아픈 동생 때문에 5시간 넘는 원거리 통학을 하다 마침내 자취를 결심하고 이사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든 염소자리에게 친구의 ‘최애’ 두나 따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나가 자신에게 반말을 하고(염소자리는 수직적 위계가 확실한 만큼 예의범절을 중시합니다.), 목도리에 담배 냄새까지 배게 만들고 그래서 월 80 만원의 꿈 같은 과외를 놓치게 하니, 원준의 입장에서는 두나가 불편하고 싫습니다. 두나가 자꾸 장난치고 화내라고 하니까 원준은 제대로 정색하고 화도 냅니다.


그쪽 분은 시간도 많고 돈도 많은 백수라서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고

뭐 그렇게 되는 대로 사시나 본데, 축하드리고요.

그런데 다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전 지금 알바도 급하고요, 공부도 해야 되고!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좀 그래요.

그러니까 자꾸 쫓아다니고 장난하고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로!

전 그쪽이 하는 장난 하나도 재미없거든요.

- <이두나!> 1화 원준의 대사


원준의 입장과 두나의 입장 모두 이해가 될 법하지만 서로 상대의 속사정은 모르면서 성급하게 생각한 데서 발생한 오해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공정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자신의 입장을 베이스로 한 생각은, 결국 주관적입니다. 인간의 잣대는 신의 것처럼 모든 것을 볼 수 없고 공정할 수 없으니까요. 두나 말대로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 같은 거 없”습니다.


천칭자리의 고전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오해와 편견으로 시작된 만남에서 오해가 풀리며 오히려 사랑으로 바뀌는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지 않은가요?


영화 <오만과 편견> 포스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초판본 제목페이지 : 천칭자리의 고전


“우리는 우리의 관념과 편견으로 가득차 있다.

아무리 공정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결국 그것 역시 주관적인 견해였다.”

- 영화 <오만과 편견> 중에서


천칭자리의 고전,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년 12월 16일)은 태양 별자리가 사수자리고 달별자리는 천칭자리입니다.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글로 쓰기에 달 별자리의 관심사를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의 소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등은 18세기 사교계,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지만, 21세기에도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되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르첼로 바키아렐리의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 테미스/제우스에게 조언하는 테미스, 에르미타주 박물관


화려한 파티와 사랑 그리고 결혼은 천칭자리에게 모두 중요합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여신이고, 저울은 기본적으로 일 대 일의 관계를 중시하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대 일 관계는 사랑과 결혼입니다. 아스트라이아는 제우스와 그의 두 번째 부인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테미스는 티탄 신 중 법과 정의의 여신이자, 델포이의 주인으로 앞을 내다보는 능력 덕분에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아에서 올림포스 신의 편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제우스에게 조언하는 자로, 제우스와 포세이돈이 테티스와 결혼하면 그들보다 뛰어난 신이 태어날 것이라 예언해 결혼을 막았고, 제우스와 함께 트로이의 전쟁을 기획했으며, 신들의 모임과 회합을 주도했습니다.


사랑과 갈등의 셰어하우스

드라마의 주 무대인 셰어하우스 자체도 천칭자리스럽습니다. 셰어하우스는 “다수가 한 집에서 살면서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 외에 거실·화장실·주방 등을 공유하는 주거방식(시사상식사전)”입니다. 사람이 모여 살면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동의 합의된 규칙이 필요합니다. 원준이 셰어하우스에 들어가자마자 기계과 정훈(김도완 배우)은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한 “공동 생활 규칙”을 전달합니다. 바로 다음에는 심리학과 윤택이 “자유롭게” 살라며 흐트러진 모습으로 균형을 잡아주지만요.



천칭자리의 상징인 저울은 물건이 아닌 인간의 양심과 선악, 운명 등을 재는 신의 저울입니다. 제우스가 트로이의 전쟁 중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가 쟀던 저울이고, 이집트 <사자의 서>에서는 죽은 자의 심장을 꺼내 선과 악의 무게를 재는 데 쓰이는 저울입니다. 그러니 저울은 공정해야 하고, 그 사람의 평생에 걸친 모든 일을 이모저모 다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두나는 왜 아이돌을 그만두었을까?

두나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고” 그런 게 아닙니다. 두나는 최정상 아이돌로 화려한 무대 위 생활이 즐겁고,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사랑받는 것도 좋았겠지만 그만큼 어디를 가나 주목받고,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기사화되고 사생활이 사라지는 것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삶의 균형이 깨지면 천칭자리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위해 살아가잖아요. 천칭자리의 행복은 바로 사랑과 균형에 있습니다.

천칭자리의 저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균형만큼이나 일과 놀이, 사생활과 공생활 등 세상사 모든 균형을 중시합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천칭자리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저는 방송작가로 일할 때 밤12시가 넘어 퇴근해도 1-2시간은 놀다가 잤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바로 출근할 건데 퇴근하자마자 자면 나는 일만 하는 인간이냐고 투덜대면서요. 그러나 인생도 저울도 처음부터 균형이 잡히지 않습니다.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그래서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천칭자리가 의외로 많습니다. \


표절 이후로는 무대 위 두나도 불행했을 것이다. © 넷플릭스


“이거 표절이잖아.

누가 봐도 구도까지 똑같은데.”

<이두나!> 2화 중, 두나의 대사


두나가 갑자기 아이돌을 그만둔 것은 엄마의 빚투와 표절이 분명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낯 뜨거워서기도 합니다. 정의의 여신은 불의를 참을 수 없습니다.

불의를 처벌하는 정의, Jean Marc Nattier 1737년


아 언제더라. 날씨 때문에 공연이 취소된 거야.

나한테는 쉴 수 있는 진짜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이었는데

그래서 진짜 뭐라도 하고 싶었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마음만 간절했지.

그때 알았어. 난 춤추고 노래하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내가 춤도 못 추고 노래도 못하게 되면

시간이 아주아주 많아지면 그때 어떡하지.

심심하고 쓸쓸하고 진짜 노잼이겠네.

<이두나!> 4화 중, 두나의 대사


게다가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이루지 못해 지쳤을 것입니다. 무대 위 두나는 행복했겠지만 무대 뒤의 두나는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관계지향의 두나는 쉽게 그만두거나 제대로 쉬지도 못합니다. 극단적으로 갑자기 노래가 안 나오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멈출 수 있게 된 거죠.


이두나는 왜 담배를 피울까?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고, 담배 피우는 여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두나는 담배를 피울까요?


두나는 왜 담배를 피울까? © 넷플릭스


“두나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장치가 담배다.”

- 수지 인터뷰 중에서


천칭자리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대개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관계지향으로 파티나 모임을 좋아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담배는 좋은 핑계가 됩니다. 잠깐 혼자 담배를 피우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거죠. 천칭자리가 어디를 가나 대우를 잘 받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상대에게 잘 맞추기 때문인데, 이는 상당히 피곤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그대로 쓰러지는 천칭자리가 많습니다.


천칭자리는 때로는 혼자 있고 싶어서 때로는 친구와 함께 담배를 피운다. © 넷플릭스

또한, 담배 친구는 술친구와 또다른 의미로 특별합니다. 술자리보다 담배는 더 일상적이며, 일을 하다가 담배 한 대를 나누며 주위를 환기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모임 중에 따로 나와 담배를 피우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결국 혼자 있고 싶어 담배를 피우고, 관계 때문에도 담배를 피웁니다.


인욱 사람들 많은 데서 조심 좀 해, 티나.

두나 뭐가 티나는데요?

인욱 외로운 거

사랑 못 받아 봐서 아등바등하는 거

관심 뺏길까 봐 조급한 거

- <이두나!> 5화 중 두나의 회상


하지만 담배는 애정결핍의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손톱, 펜, 껌, 담배 등 입에 무엇인가를 계속 넣고 싶거나 빨고 있는 습관은 심리학적으로 구강기(0~18개월)에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한 경우 흔하게 발생하는 습관이라고 하죠.


“흡연은 두나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장치였다. 두나가 외로워보였으면 했고 두나를 보는 사람의 숨이 턱 막혔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또 배경이 겨울인데 두나가 그런 것들에 무뎌진 느낌이 났으면 했다”

- 수지 인터뷰 중에서


수지도 그런 두나의 외로움을 이해해서 흡연 장면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두나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에도 두나의 엄마는 어린 두나를 혼자 두었습니다. 빚투로 딸을 고생시켜 놓고도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첫 마디가 “살쪘네”라고 하잖아요.


빚투로 딸 고생시킨 엄마가 오랜만에 만나 "살쪘네"가 첫 마디니 두나가 애정결핍에 걸릴 수밖에요... © 넷플릭스


엄마 다른 애들은 컴백한다는데 너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중략) 그러니까 돌아가라고. 가서 빌어.

두나 내가 왜 그만뒀는지 엄마 알아?

궁금하기는 해?

엄마 안 궁금해, 아니까.

근성이 없어서, 성격이 지랄 맞아서

정떨어지는 짓만 하니까.

-<이두나!>6화 엄마와 두나의 대화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이유 없이 먹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애정결핍 때문입니다. 천칭자리는 영혼의 허기를 느낄 때도, 먹는 것으로 채웁니다. 밤에 야식하는 습관은 천칭자리의 건강에 치명적이니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조선의 왕 중 숙종은 천칭자리인데 말년에 혼자 밤에 먹는 것이 과해져 병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나는 원준만 보면 "밥 먹자"고 합니다. 원준과 짜장면 먹는 사진이 퍼졌을 때도 혼자 베이킹을 하며 화를 삭입니다.


밤 11시에 짜장면 먹는 사진이 포털에 올라온 두나, 베이킹하면서 화를 삭입니다. 천칭자리는 영혼의 허기도 먹는 것으로 풉니다.


원준 사람들이 너무 아무렇게나

두나 뭐 욕한다고.

원준 너무 말을 막해.

두나 너 나 검색 한 번도 안해봤구나?

나 원래 욕받이야. 아무나, 아무렇게나, 아무 말 해도 되는 사람이라구.

내가 버는 돈 반은 얼굴값, 반은 욕값이라던데.

다행히 꽤 비싸. 싸면 억울할 뻔 했징~

- <이두나!> 5화 원준과 두나의 대화


천칭자리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줘야 하고, 인생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두나도 그렇습니다. 인기와 욕설은 반비례가 아니라 정비례한다는 것을요. 천칭자리나 쌍둥이자리, 물고기자리처럼 상징이 두 개인 별자리들은 사람들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설수가 많기 마련이죠. 특히 천칭자리와 쌍둥이자리는 공기 별자리로 말이 많아서 그만큼 구설수가 끊이지 않습니다. 저는 불행하게도 태양과 달 별자리가 모두 천칭자리고 동쪽 별자리가 쌍둥이자리입니다. 어디를 가나 구설수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데 누가 그러더군요. 방송이든 책이든 사람들한테 알려져야 하고 그럼 구설수는 당연히 따라다니는 것이니 겁내지 말고 그냥 즐기라고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당연히 구설수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별자리마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도 다릅니다. 천칭자리는 혼자 있고 싶어서, 혹은 관계 때문에 담배를 피우고, 쌍둥이자리는 호기심에 담배를 피우고, 물병자리는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위해, 염소자리는 어른인 척 하고 싶어서 담배를 피웁니다. 금연의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칭자리는 관계 때문에, 쌍둥이자리는 호기심이 그치면, 물병자리는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금연하면 금연합니다. 염소자리는 건강이나 비용 등 현실적 이유 때문에 금연합니다.


별자리 상담하는데 한 분이 그러더군요. 그분은 선생님이었는데 자기 반 아이가 담배를 피워 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고, 부모님은 당장 퇴학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난리를 치셔서 고민이었답니다. 그분은 명리학과 별자리를 공부하는 분이셔서 혹시나 하고 아이의 별자리 차트를 보니 쌍둥이자리가 있었다고 해요. 물어보니 역시나 아이는 호기심에 담배를 피웠다고 하기에 가볍게 훈계하고 넘어갔답니다. 호기심 많은 쌍둥이자리가 호기심에 담배를 피웠는데 이를 가볍게 넘어가지 않고 무겁게 다루면 아이는 더 엇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솔직하게 물어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어느 인생에나 변수는 생기는 거야.

네가 그랬지, 우리는 다른 우주의 사람들이라고,

완전히 다른 우주에 살고 있던 우리는

우연히 어떤 정류장에서 나란히 앉게 된 것뿐이라고.

네 말이 맞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게 너여서 좋았어.

- <이두나!> 1화 에필로그 '


금성에서 온 여자 두나와 토성에서 온 남자 원준의 사랑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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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6일, 18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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