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22일] 예민함에 대하여

흐린 날도 괜찮아


아침 커피를

에스프레소에서

부드러운 카페라테로 바꿨습니다.


의사들은 커피를 절대 마시지 말라 하고

나는 커피 없으면 못 살겠고

하지만

가끔 위가 콕콕 아파서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다 마시고

천천히 커피를 마셨는데도

무리였던 모양입니다.


카페라테로 바꾸니

아침의 시작이

좀 더 여유롭습니다.


날이 흐리면 흐린 대로 바다멍! 예민해도 괜찮아!!


몸이 예민합니다.


어려서부터 관절염 걸린 노인네처럼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처럼

비가 오기도 전에 비가 올 것을 압니다.


교통사고 후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도

“몸이 많이 예민하시군요.”입니다.

약을 쓰면 간 수치가 올라가고

피부 발진이 나니

의사들은 쓸 수 있는 약이 별로 없어

힘들다 했습니다.


먼지, 나무(꽃가루), 고양이털, 강아지털 등

예닐곱 가지 알레르기 증상이 있고,


예민함에 대한 어떤 책에서

예민도 검사 서른 여 개 항목 중

1-2개를 제외한

모든 것에 동그라미였습니다.


몸이 예민하니 그에 따라 기분도 들쑥날쑥하고

컨디션에 따라 살았습니다.

호불호가 명확한 것도

몸의 예민함에서 비롯된 성격이겠죠.


‘이래야 된다’

‘몸이 예민하니 어쩔 수 없다’

고집하며 살았음을 이제야 압니다.


날씨가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그냥 살면 되는 것입니다.


날씨가 변하는 것에 따라

감정과 기분이 변하고

행동까지 변할 것이 아니라,

더 적합하게 변용하면 자유롭습니다.


이제 정말

예민해도 괜찮다,

스스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민한 채로

지금, 여기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

내가 주인인 삶을 배운다면요.


덕분에

오늘도 커피와 108배

금강경으로 시작한 하루는

부드럽고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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