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쓰 고쓰 유꾸리 (한발 한발 천천히)”
- 영화 <인생 후르츠>
108배 하루 만에
허벅지가 뻐근하고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
앉았다 일어서는 것도 힘들다.
운동을 얼마나 안 하고 살았던 것일까?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이 놀라서
아우성이라
오늘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72배를 했다.
108번을 억지로 해서 탈이 나는 것보다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90세 건축가 할아버지 ‘츠바타 슈이치’와
87세 못 하는 게 없는 슈퍼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의
영화 <인생 후르츠>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그렇게 꾸준히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가는 것.
한동안 송시열 때문에 염소자리를 미워하다
발견한 멋진 염소자리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들에게 배우자.
마침 오늘은 염소자리 달 처녀자리 날!
한발 한발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추어 108배를 하자
마음먹는다.
*생각해 보니 염소자리의 기호는
무릎의 슬개골을 형상화한 것이다.
무릎은 자신의 의지로 몸을 낮추는 데 사용된다.
상하 관계와 조직을 중시하는 염소자리는
자신보다 윗사람이라 생각하면
확실하게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춘다.
절은 자신의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춤으로써
상대와 자신의 상하관계를 분명히 하는 예법인데
나의 108배는 몸을 낮추고
내 안의 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니
나 자신에게 예의를 차리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