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08배 51일] 꼰대가 되어간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기 어렵다

20대의 싱싱함을 보면 부럽습니다

그 나이에만 뿜어내는 빛이 있으니까요.     


더 이상 새치라 우길 수 없는 흰머리를 보며

매일 염색을 고민합니다.

자연스럽게 둘 것인가, 염색할 것인가?


어려서는 어려 보이는 게 그렇게 싫더니

나이 드니까 그게 사치였다는 걸 알겠습니다.     


보통은 이럴 때

아 내가 나이 들었구나 생각합니다.     


108배하고 도덕경을 한장씩 읽습니다.

그런데, 

어제 누가 도덕경 말씀을 인용해 카톡을 보냈는데

결국 한 소리 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그분의 작위(作爲)에 찬 카톡 폭탄이 

(정황상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A4 한 장 가득 채워 보냅니다.)

계속 신경을 거슬리고 있거든요.     

노여워하지 마시라 좋게 마무리했으나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꼰대’에게 ‘꼰대짓’한 기분입니다.     


언제쯤이면

남의 말에 토 달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할 수 있을까요?     


부쩍 나이를 의식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답고 우아하게

늙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더 이상 염색할 수 없게 

머리가 백발이 되어도

허리에 힘주고 꼿꼿하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108배하고 

아침부터 워킹머신 30분 걸었습니다.    

           

*백발이 됐을 때 파란색으로 염색하면

탈색 안 해도 되니 머리가 덜 상할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108배 50일] 실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