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처음이라, 윤지호(정소민)의 청소습관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보면
작가 윤지호(정소민 배우)는
글을 쓰기 전에 청소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드라마뿐 아니라
실제로도
글을 쓰려다 말고 청소하는 작가들이 많다고 합니다.
왜 글을 쓰려고 하면 갑자기
바닥에 머리카락이 보이고
유리창 먼지가 신경 쓰일까요?
집에 서재를 꾸며놓고도
책의 마감은 호텔에 가서 했었습니다.
자꾸 청소병이 도져서
도저히 글을 쓸 수 없어서요.
글을 쓰는 것은
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일이고
뇌는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싶으니
뇌는 글 쓰는 것을 최대한 미루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글쓰기에도
루틴이 필요한 거죠.
일어나면 108배하고 도덕경 읽고 글을 쓰는 거야!
루틴을 정해놓고
매일 순서대로 하면
뇌도 더 이상의 반항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오늘 집에 손님이 오시기로 했다가
어젯밤 갑자기 취소가 되었습니다.
손님맞이 대청소도
자동으로 취소했다가
오늘 아침 나를 위해 대청소를 했습니다.
기분도 바꿀 겸
꽃이 피는 모습을 보며 글을 쓸 수 있게
거실을 서재로 바꾸었습니다.
금성(비너스) 처녀자리(버고)에
5 하우스도 처녀자리라 그런가
놀기 위해서도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저는
일정이나 약속이 틀어지면
아무것도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대청소하고 손님 맞이 하고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한
일정이 갑자기 취소가 되니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좋잖아,
글 쓸 시간이 넘치게 생겼어!
4박 5일 일정도 텅 비어 있는데
이참에 집콕하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글만 쓰자!”
마침 별자리 심화 강연도 끝나
2주일 쉽니다.
거실을 대청소하고
(사실 보기 싫은 것들은
전부 서재에 들여놓고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108배하고 이 글을 씁니다.
마치 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그러나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바뀌었습니다.
서재에서 눈을 들면 창밖으로
옆 건물의 벽이 보였는데
거실을 서재로 꾸미니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봉오리들과
눈맞춤할 수 있습니다.
청소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짐 싸고 여행지까지 가는 시간보다는
덜 걸렸고
손님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냉장고에 음식은 가득하고
커피도 넉넉합니다.
생각을 바꾸니
마음도 편해집니다.
앞으로도 일정이 틀어지면
약속이 어그러지면
그 시간은 나를 위해
소중하게 써야겠습니다.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놓는다.
- 버지니아 울프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 그 행동들이 쌓이면
습관이 됩니다.
오늘도
좋은 습관을 위해 108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