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08배 100일] 천 원의 행복

다이소 루꼴라 씨앗 vs 오크 모종 키우기

  

양재동 꽃시장에서 사 온

루꼴라

꽃이 피는 바람에

싹 뽑아버렸습니다.     


베란다 루꼴라 향이 정말 좋았는데, 루꼴라꽃이 피어 끝났습니다.



무꽃처럼 하늘하늘 예쁜 꽃이지만

루꼴라나 바질, 민트 같은

베란다 텃밭 채소는

꽃이 피면 이제 할 일을 다하고

다음 생을 준비하는 것이기에

채소를 먹을 수 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 꽃만 피거든요.     


빈 화분을 두고 볼 수 없어

다이소에서 루꼴라 씨앗을 사 왔습니다.


천 원입니다.     


이번에는

씨앗부터 키워보자

마음을 먹었으나

모종을 따로 내기까지는 못하겠어

그냥 심었습니다.     


그런데, 산에 갔다 샛길에서

길을 잃고 내려가니

농원이 있습니다.     


상추, 루꼴라, 오크 등

쌈채소 모종이 천 원에 3개입니다.     


쌈채소 오크 모종 3개 천원, 채송화 3천원... 이걸 사기 위해 길을 잃은 모양입니다. 

그것도 사다가 심었습니다.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루꼴라 심은 이야기

오크 모종이 천 원에 3개란 이야기도 했습니다.


엄마와 같은 취미를 가진다는 게

이럴 때 참 좋습니다.     


천 원 + 천 원의 행복

과연 둘 다 성공할 수 있을까요?     


108배하면서도

자꾸 베란다를 쳐다보는 부작용은

어쩔 수 없더군요.

매거진의 이전글 108배 99일] 죽어서 이루어지리라, 플루토의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