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5번 출구 근처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었다.
이름이 도대체 뭐야, 했는데
그건 유명한 책 이름이라고 했다.
그걸 알려준 친구가 덧붙인 말은
유명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읽지는 않는다고 했다.
몇 번을 시도했으나
결코 집중해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카페가 아직 있는지 찾아보려고 검색하니
사라진 듯하고
(합정역 5번 출구가 그렇지 뭐)
은여히 모임 후기는
책을 가지고는 있으나 하나도 읽지 않고
북토크를 갔다는 이야기.
과연 이 책의 인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엄청나게 꾸물대고 숨고 변명거리들을 꾸며대고 목욕을 한 후에야 삼분의 이 정도를 겨우겨우 마칠 수 있었다. 그 시점에 그 사람들은 매우 쾌활하고도 공손하게 말했다. 이미 내가 마감을 열 번이나 어겼으니 지금 쓰고 있는 페이지나 마저 쓰고 그 빌어먹을 것을 내놓으라고.”해서 나온 책이라 한다.
라디오로 시작해 책도 여러 판본이 존재하고 이후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고 수많은 덕후를 양성한 인기의 비결이 몹시도 궁금하기는 한데...
난 그의 농담에 웃을 수가 없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 도저히 상태에 빠져들 수가 없다.
입덕하면 꽤 무서울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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