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분의 아버지들
아버지, 시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들 감사합니다!
저는 참 아버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물론 많은 분이 저와 같겠지만 저에게는 세 분의 아버지들이 계십니다. 친정아버지, 시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저는 제 아버지 연세가 거의 오십이 다 되어서 늦둥이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얼마나 예뻐 하셨는지 제발이 땅에 닿은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항상 업어주시고 누워 있으면 독수리~ 하면서 제 배에다 아버지발을 올려서 비행기를 태워 주시고, 학교에서 상장이라도 받아오면 곧바로 벽에 액자로 해서 붙여 주시며 자랑스러워해 주셨습니다. 간혹가다 어디 넘어져서 무릎이라도 다치면 제가 이다음에 커서 미스코리아 나가야 하는데 흉지겠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당시 저는 정말 크면 미스코리아에 나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저희 친정아버지는 제가 스물한 살 때 간염으로 돌아가셔서 제가 시집가서 이쁘게 딸, 아들 낳은것을 못 보셨습니다. 저도 이십 대 중반에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버지 생각이 더 많이 났었습니다. 온전한 사랑으로 저를 키워주신 것을 생각하며 저 또한 두 자녀에게도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양육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젖어 있을 무렵, 저희 시아버지의 사랑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보다 더 저희 아이들을 봐주시며 제게 더 휴식을 취하하고 염려해 주시고, 어떤 부탁을 드려도 모두 예스~ 하며 다 들어주시는 아버님은 설거지도 도맡아서 해주시고 제 생일이 되면 교회 강단에 꽃으로, 생일감사 헌금으로 봉헌하시며 잔잔한 시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우리 아버님을 만난 것은 남편을 만난 것 이상으로 저에게 큰 복 중의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상적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펑펑 받은 저에게 우리 주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영적으로 찾아오셔서 임재를 깨닫게 해주셨는데요.
2년 전 화요사랑방에서 기도원으로 주말 수양회에 가서 처음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을 잘 모르고 기도와 회개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저는 “성령님을 체험하고 싶습니다”라고 수양회를 담당해 주시던 목사님께 나아가서 요청했고 그분은 곧 제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기도하시더니 “주님은 자매님을 많이 사랑하십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 그 말씀과 함께 하나님의 터치가 느껴지며 얼마나 따뜻하고 깊은 감격의 눈물이 펑펑 나오던지. 하나님은 바로 제 옆에서 항상 사랑해주시고 지켜주고 계셨는데 그것을 의심하여 물어보았던 제 모습이 너무나 무지하고 죄송스러워 회개하며 나아갔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시며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많이 부족한 며느리를 딸처럼 챙겨주시는 시아버지 그리고 하늘나라에 먼저 가셔서 저를 기다리고 계실 친정 아버지. 모두 모두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 아버지 날을 기리며 충현뉴스 2013-06월호에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