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친한 친구가 나를 전도하려고 할 때 이래 빼고 저리 빼고 하다 친구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에 한 두번 나간적이 있었다.
당시 처음 접한 교회의 느낌은 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의 모임 같아서 교회분들의 연락과 인사에 부담스러워서 그만 나가기 시작했다. 친구의 기도와 간구가 느껴졌지만, 그 당시는 교회가 나랑 잘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의 기도가 쌓여 있었던 건지 모태신앙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자연스레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양육하기 시작하며 더 진지하고 주님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고 이제는 내 삶이 거의 신앙생활에 맞춰 살아가는 기분이다. 친구가 너무 좋아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함께 서로를 위해 중보하는 좋은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 나도 누군가를 전도하고 싶어졌다. 나처럼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알았기에 주위 분들에게 너무 들이대지 않고 묵묵히 다가가 보았다. 그중에 한 분이 드디어 우리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다. 할렐루야!
그분을 알게 된 건 12년 전, 회사의 동료분을 통해 알게 됐는데 키우던 강아지를 부득이하게 입양 보내야 한다며 강아지를 데려왔는데, 한눈에 반한 그런 강아지 (3살 된 턱밑에 수염 달린 회색의 슈나우저) 여서 내가 얼른 키우겠다고 하고 집에 데리고 와 여지껏 15살까지 키우고 있는 중이다.
암놈이라 그런지 순하고 배변도 잘 가리는 강아지는 우리집에 바로 적응하고 가족들이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강아지를 어쩔 수 없이 입양 보내야 했던 예전 주인네 가족이 생각나서 그 이후로도 계속 애견의 사진들을 보내주며 연락을 이어 왔었다.
그 집은 남녀 쌍둥이를 낳아서 힘들게 키우느라3살던 강아지를 안타깝게도 입양 보낸거라 했다. 쌍둥이들이 제법 컸다고 하길래 우리 교회의 한국학교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보았다. 그랬더니 마침 그 가족이 교회 근처에 살고있어서 바로 등록하고 아이들을 보냈었다.
아이들은 한국학교에 등록하고 성도님은 2부 예배에 다니시며 우리 교회에 조금씩 적응하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한국학교 대면수업과 예배를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교회에 대한 희망의 줄을 놓치는줄 알았는데 올해 초 쌍둥이들이 중학생이 됐다면서 더 늦기 전에 교회에 데리고 나가 신앙심을 키워주고 싶다고 교회에 다시 나오시겠다고 하며 이번에는 다시 교회에 오자마자 새가족으로 등록까지 마치셨다. 그러면서 나를 인도자로 불러주셔서 기쁘게도 그 가정의 바나바가 되었다.